매일신문

매일춘추-이도득서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아동들의 문자 습득기는 대개 유치원시절부터일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에겐어릴때 한 번 머리속에 박힌 문자형태가 평생의 글씨버릇을 좌우할 정도로중요하다. 그래서 아이들의 어머니와 유치원 또는 국민학교 저학년 담임선생님들의 판서를 비롯한 글씨쓰는 버릇은 곧바로 아이들의 흉내가 되고 버릇이된다. 이때의 지도자세는 잘쓰고 못쓰는 것보다 문자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한 정성과 단정함이 제일이다.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림에 대한 소질이 남달라서 그림을 시작하려는데 비해, 서예는 글씨를 못쓰기 때문에 쓰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소질이있어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소질이 없기 때문에 배우게 되는 것이 서예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예이면서도 도라고 하며, 도이기 때문에 대가는 있어도천재는 없는 것이다. {소년 문장은 있어도 소년 명필은 없다}는 말이 여기에해당된다.

글씨를 악필, 졸필, 행필, 내필, 달필, 명필, 신필로 등별할 때, 신필이라고반드시 악필보다 가치있는 것으로 평가되지 않는 것이 서예의 세계다. 역사속에 위치한 그 인물의 무게에 따라 악필이라도 얼마든지 존중되는 글씨들이많다.

지조와 절개가 살아있는, 덕망이 높은 분의 글씨는 비록 문자의 결구는 비뚤어지고 이상해도 그 획들은 정신의 봉망(붓끝)이 퍼덕여 천근의 무게가 서려있기 때문에 보배로 여긴다. 선인들이 남긴 유물중 감상의 대상을 벗어나 {존경}을 받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필적 뿐일 것이다. 그래서 글씨는 내서보다 선서가 더욱 값지며, 글씨로써 예를 얻는 이서득예보다 도로써 글씨를얻는 이도득서의 경지가 서예의 리상일 것이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폭로자 신분을 사실상 공개하며 내란을 희화화하고 여성 구의원을 도촬한 보좌진과의 갈등을 폭로했다. 그는 보좌진 6...
대구시는 '판교형 테크노밸리' 육성 구상을 본격 추진하며, 도심융합특구의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해 2035년까지 지역 산업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는 귀순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들은 탈북민 단체를 통해 받은 편...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