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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들의 문자 습득기는 대개 유치원시절부터일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에겐어릴때 한 번 머리속에 박힌 문자형태가 평생의 글씨버릇을 좌우할 정도로중요하다. 그래서 아이들의 어머니와 유치원 또는 국민학교 저학년 담임선생님들의 판서를 비롯한 글씨쓰는 버릇은 곧바로 아이들의 흉내가 되고 버릇이된다. 이때의 지도자세는 잘쓰고 못쓰는 것보다 문자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한 정성과 단정함이 제일이다.그림을 그리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림에 대한 소질이 남달라서 그림을 시작하려는데 비해, 서예는 글씨를 못쓰기 때문에 쓰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소질이있어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소질이 없기 때문에 배우게 되는 것이 서예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예이면서도 도라고 하며, 도이기 때문에 대가는 있어도천재는 없는 것이다. {소년 문장은 있어도 소년 명필은 없다}는 말이 여기에해당된다.

글씨를 악필, 졸필, 행필, 내필, 달필, 명필, 신필로 등별할 때, 신필이라고반드시 악필보다 가치있는 것으로 평가되지 않는 것이 서예의 세계다. 역사속에 위치한 그 인물의 무게에 따라 악필이라도 얼마든지 존중되는 글씨들이많다.

지조와 절개가 살아있는, 덕망이 높은 분의 글씨는 비록 문자의 결구는 비뚤어지고 이상해도 그 획들은 정신의 봉망(붓끝)이 퍼덕여 천근의 무게가 서려있기 때문에 보배로 여긴다. 선인들이 남긴 유물중 감상의 대상을 벗어나 {존경}을 받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필적 뿐일 것이다. 그래서 글씨는 내서보다 선서가 더욱 값지며, 글씨로써 예를 얻는 이서득예보다 도로써 글씨를얻는 이도득서의 경지가 서예의 리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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