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원직 미련없다"

재산공개파동으로 지난4월 국회의장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 도미, 방랑의 길에 올랐던 박준규전국회의장이 해외체류 5개월만인 24일 저녁6시25분 귀국했다.이날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공항에 나타난 박전의장은 구창림의원(전의장비서실장)과 옛비서진들의 영접을 받은후 기자들과 20여분간 회견을 했다. 이자리에서 박전의장은 기자들이 대거 몰리자 [이제 이런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라며 자연인으로 복귀했음을 애써 강조하면서 시종 특유의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재치있게 답변했다.

귀국소감에 대해 [기분이 굉장히 좋다]고 말한 그는 [그동안 국내신문을 보지 않아 정치문제엔 코멘트를 하지 않겠다]고 얘기하면서도 실명제등 정치현안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해 눈길.

*그동안 어디서 어떻게 생활했나.

*건강이 우선 좋아졌다. 전에는 18홀(골프)을 돌기가 힘들었는데 이제는 아침마다 8km정도는 거뜬히 조깅을 한다.

출국한뒤 주로 올랜드의 딸집에 머무르며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병원에 다녔다. 망명했다는 소리가 나올까봐 사실은 지난 8월말쯤 들어오려고 했는데집사람 신병치료때문에 늦어졌다. (부인 조동완여사는 지난13일 귀국했다)*갑자기 정치일선을 떠났는데 심정은.

*5.16 3년, 5.17후 6년간 논적이 있는데 놀때 초조하게 생각하면 건강에도 안좋고 나라나 자신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의원직을 사퇴한 이유는나간뒤 새로운 정국에서 할일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쉴때는 푹 쉬어야지.

*격화소양을 얘기했던 심정엔 변함이 없는가.

*교각살우라는 말이 있다. 민주주의는 지루하더라도 인내심 사랑 이해심을 가지고 넓은 마음으로 꾸준히 해야 한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대구동을보선결과에 대해서는.

*선거기간중 지역주민이 전화가 왔길래 나에 대한 고려를 빼라고 했다. 지금은 느낌은 있는데 한가지는 아니고 복잡하다. 지금도 아쉬움은 많지만 그만둔데 대해 후회는 없다.

*본인 일로 대구시민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는가.

*내가 뭐. (노 코멘트)

*김영삼대통령에 대한 감정은.

*이제 감정은 없다. 5.16이나 5.17등 한두번 겪었나. 그때마다 감정을 가졌으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좋게 보아 착한 뜻이고 나쁘게 보면 어리벙벙하다고말할수도 있다.

*금융실명제에 대한 생각은.

*나는 70년대부터 실명제는 경제발전을 위해 점진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했다.투자의욕등 현 경제발전단계에서 상당히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왕 시작한 만큼 타이밍이 좋은지는 별개문제이고 성공해야 한다. 경제가좌절할 수는 없다.

*정치복귀여부와 앞으로 계획은.

*고담준론하는 정치는 하겠지만 이제는 젊은 사람이 나와야 한다. 앞으로 공부도 더하고 신세진 사람도 찾아보고 자기수양을 하겠다. 인생은 할일이 많다.전부터 계획했던 송산재단일을 우선으로 하고 회고록도 감정이 정리된후 써볼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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