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항공사도 없는 예고된 인재

서해훼리호 휴일 대형참사는 어김없는 인재(인재)였음이 드러나 더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겨 주고 있다.우선 사고선박은 선장.기관장을 포함 11명의 선원이 승선토록 돼있는데 이날항해사도 없이 9명만이 승선, 항해했다.

특히 연안 여객선은 청원경찰이 무선을 통해 해운조합과 해운항만청 통신실에 승선인원과 출항신고를 하도록 돼있으나 사고선박은 이같은 보고를 하지않아 실종자 인원등이 사고 발생 10시간이 지나도록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정원이 2백7명인 사고 선박은 승객들로 가득차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는 승객들의 말을 종합해 볼 때 이 배에는 2백여명이 훨씬 넘는 인원이 승선했을것으로 사고대책본부는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참사는 위도 주민들이 정원 초과를 막기 위해 배편을 늘려줄 것을 선박회사측에 수차례 요구해 왔으나 묵살당한채 이날도 무리하게 정원을 초과했기 때문이라고 일부 주민들은 지적했다.

특히 주민들에 따르면 평소에 이 사고 선박의 선장과 기관장이 배의 운항을선원들에게 맡겨왔으며 이날은 배의 항로를 잡아가는 항해사마저 승선치 않아 사고위험이 상존해 있었다는 것이다.

또 사고해역의 파고가 3-4m에 이르고 있는데도 폭풍주의보가 발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항을 강행한 것은 대형참사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이밖에 연안부두에서는 의무적으로 기재케 돼 있는 승선명부를 작성치 않은것은 승선인원을 축소해 적자 결손 보조금을 지원받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항만행정의 허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또 사고 선박은 사고발생 3일전에 항만청에서 선박 안전점검 및 안전사고예방훈련등을 점검했는데도 이같은 사고를 빚어 형식적으로 연안부두 여객선을관리해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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