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백선장과 전교조

*인간신뇌를 일깨우는 슬프면서도 훈훈하고, 또 묵은 체증같은것을 확뚫어주는 두 {사건}에 접하고 있다. 하나는 백운두훼리호 선장등 뱃사람들의 애절한죽음이요, 다른하나는 명분보다 현실을 좇은 전교조의 어려우나 현명한 선택이다. *백선장의 시신확인은 생존설이 나돈 기간동안, 그를 의심하고 욕했던모든사람을 낯뜨겁게 했다. 백선장의 부인이 {우리남편은 살아서 도망할 사람이 아니다. 남을 구하다 죽었을 것이다}고한 확신의 절반만 믿었어도 수중에 갇힌 시체에 뭇매질은 않았을 게다. *부도덕과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불신과 헐뜯음이 횡행하는 세태속에서도 그러나 사람은 믿고볼일이라는 교훈을 확인했다. 그는 조타실에서 다른 승조원들과 선장의 책무와 뱃사람의 본분을 다하려고 선체에서 탈출하지 않았다. 선후정황으로미뤄 직분을 외면한, 비겁한도망대신 죽음을 택한것으로 보인다. *{선탈퇴 후선별복직}이라는 벽앞에서당혹하고 분노하면서 고심하던 전교조는 투쟁만을 강조하던 강경론측의 명분보다 교단복귀가 최우선이라는 현실을 선택했다. 지난4월 사제간이기도한 오교육장과 정위원장의 첫 대좌이후 반년만에 이뤄진 {화해의 장}이다. *이번결정을 전교조의 백기투항이거나 와해의 전조로 해석할 일은 아니다. 이제 공은 교육부로 넘어갔다. 고압적인 태도로 전교조측을 자극해서는 안될 일이다.백선장과 전교조의 선택은 메마른 심전에 감동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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