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방이후 사회상 파악의 길잡이

해방이후 51년 10월까지 암울했던 시대상황을 사학자의 입장에서 기술한 유고일기 {역사앞에서}의 발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천사람 {김성칠}.그에 대한 평가와 업적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6일 그의 고향인 영천에서이루어졌다.영천문학회(회장 고재만)가 문화원강당에서 마련한 시인 신경임씨와 작가 이호철씨 초청강연회에서 김성칠의 일기가 갖는 역사.문학.사회적의미를 2시간에 걸쳐 조명했다.

{대한민국이 옳으냐, 인민공화국이 바르냐, 따라서 대한민국을 따르느냐 인민공화국을 좇느냐하는 확고부동한 태도가 서 있지 않고 결국은 어느쪽이 이길 것이냐, 그럼 어느쪽을 위해 일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냐...}1950년 7월14일자 김성칠의 일기를 인용한 이호철씨는 전란의 와중에서 국민들이 겪는 갈등과 43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을 비교해가며 사회적상황은 그때나 지금이나 대동소이하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역사앞에서}야말로 해방직후 논란에 논란을 거듭했던 관념과 이념의이론들이 얼마나 무색했던가를 여지없이 짓뭉개준다면서 [50년전 시대의 실체를 생동감있게 복원시킨 김성칠의 일기는 {안네의 일기}만큼이나 앞으로 우리 역사학계와 문학계에 찬연히 빛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인 신경임씨는 [김성칠의 일기는 우리의 머리속에 잘못 입력된 6.25전후사는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관념적으로만 알고 있는 해방공간의 사회사를 바로아는데에도 더없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것]이라고 말했다.1913년 영천군 청통에서 태어난 사학자 김성칠은 대구고보2년때 독서회사건으로 1년간 복역하기도 했는데 서울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던 51년 고향인영천에 왔다가 괴한의 저격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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