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과 호소카와 일본총리와의 내달 6일 경주에서의 한.일정상회담은 앞으로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모색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할수 있다.이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쟁점이나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보다는한.일두나라간 선린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과거의 한.일회담과는 여러 면에서 의미와 형식이 다르다.우선 양국 신정부 출범이후 첫만남이라는 {상견례}적 의미가 강하다.회담장소도 서울이 아닌 신나의 고도 경주이며 회동시간도 토요일과 일요일이다. 방문형식도 국빈자격 방문이 아닌 실무방문이다.
물론 지난해 11월 당시 노태우대통령이 교토를 방문, 미야자와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전례가 있기는 하다.
특히 이번회담의 성격은 [절차와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양국 정상간의 우의증진을 위주로 하는 회담]이라는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의 발표에서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김대통령은 20일낮 일본 언론사 정치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한국의 당당하고 정통성 있는 정부와 일본국민이 새로 선택한 정부의 정상이 만나는 것이양국 국민에게 새롭고도 뜻깊은 인상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양국간에 뚜렷한 현안은 없다하더라도 새로운 관계정립을 위한 많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먼저 과거사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을 전망이다.
김대통령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여러차례 강조해 왔다.
호소카와총리도 잘못된 과거사에 대해 역대 자민당 정권에 미래 지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과거사문제를 마무리 짓겠다는 차원의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러시아의 핵폐기물 투기문제에 대한 공동대처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또 북한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및 국제정세 전반에대해서도 폭넓게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밖에 종군위안부 문제, 재일교포 법적지위문제, 일본내 한국문화재 반환문제등도 논의될 가능성이 없지않다.
또 무역적자 문제, 쌀개방문제, 과학기술 이전등 경제문제와 일본왕의 방한문제도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내달 19.20일 미국시애틀에서 개최되는 APEC정상회담을 앞둔 의견조율도 있을 전망이다.
당초 양국정부는 APEC지도자회의 기간중 정상회담을 가질예정이었으나 호소카와총리의 강력한 방한의사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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