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방송사에서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특집 다큐멘터리 2편이 안방 시청자를 찾는다. 민족사의 원류인 신라를 재조명한 대구 MBC의 {신라}와 영남의젖줄 낙동강을 담은 KBS대구방송총국의 {낙동강 1300리}는 지역과 밀착된 내용으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대구MBC 창사 30주년 기념으로 27일(밤10시55분) 첫 전파를 타는 {신라}는공재성PD가 신라문화의 국제성.주체성등을 거시적으로 고증, 세계문화사속의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의도로 만든 3부작 문화다큐물.
1억여원의 제작비를 투입, 국내는 물론 오만.이집트.독립국연합등지에서 촬영한 {신라}는 제1부 {신라 금관의 고향}에서 신라문화와 유사한 북방 스키타이족의 문화를 통해 신라금관과 경주고분의 성격을 조명한다. 제2부 {유리의 길}(11월24일 밤10시55분)에선 유리의 동.서문화교류사를 추적, 실크로드의 동쪽끝이었던 신라문화의 국제성을 밝히며, 제3부 {처용, 그는 누구인가?}(12월22일 밤10시55분)에서는 아랍문헌을 통해 우리나라가 유럽에 알려진시기가 9세기 중엽임을 밝히고 처용의 실체를 규명한다.
공재성PD는 "민족의 위상을 밝혀주는 문화유산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관심이 부족한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철저한 고증으로 신라에 관한 부분적인 연구를 종합, 주체적.세계적인 관점에서 다루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KBS대구방송총국의 중장기 기획프로그램 {낙동강 1300리}는 영남문화를 태동시켰으나 페놀오염사태등으로 몸살을 앓아온 낙동강 유역의 문화와 역사, 환경을 다룬 5부작 다큐멘터리로 27일부터 잇따라 방송된다.
이석진PD와 작가 박기영씨가 손을 잡고 1TV {네트워크 지방시대를 연다}프로그램(27일 밤10시50분)에 내보낼 제1부 {여성탐사 낙동강 1300리}는 12명의지역여성탐사대원들이 자전거.뗏목으로 강 본류를 탐사한 과정을 담고 있다. 제2부 {말뚝이의 웃음소리}는 탈문화를 통해 영남인의 정신세계를 조명하며, 제3부 {청제를 세운 뜻은}에서는 강 유역의 수리사를 추적, 영남인의 자연관을 살핀다. 제4부 {낙동에 흐른 세월}에선 강 유역의 역사와 인물사회사를 다루며, 제5부 {검은 강 흰 사람들}에서는 강의 오염실태를 심층 조사해환경운동의 방향을 모색한다.
탐사기간중 "오염으로 황폐해진 강을 살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수있도록 해야한다"는 한 주민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한 이석진PD는 낙동강에 대한 지역민의 애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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