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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깊어가는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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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저 아래로 낙엽이 어지럽게 흩날리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에 창밖으로 흩날리는 낙엽을 바라다 보고 있으면 아쉬움으로 가득찬 지나간 시간의 단편들과 함께 문득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게 된다.통곡과 오열속에 우리들 곁을 떠나 영원으로 사라져 간 사람들. 그속에는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며 가깝게 지냈던 가족과 친구와 이웃들이 있다.현실의 어떠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오직 남편과 자식들만을 위해 평생을 살다가신 우리의 할머니와 어머니, 고난의 시대에 역사와 혁명을 이야기하다 그역사속으로 사라져간 친구, 삼대 독자로 편모 슬하에서 애지중지 성장했으나결혼한지 며칠만에 불의의 사고로 기막히게 떠나버린 친구, 이제 다시는 만날수 없는 사람들이다. 영혼이나마 어딘가에 살아있다면 혹시 그들을 다시 만날수 있을까.

살아있으면서도 이제 쉽게 만날수 없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의 젊은 시절 밤새워 술을 마시며 인생과 문학을 이야기하던 친구와 여인들. 멀리서 가까이서나날의 삶에 쫓기며 살아갈 그 친구들의 치기만만하던 어린 시절의 모습은언제나 다시 보게될까. 이제는 남의 아내가 되어있을 여인들. 그들은 지금도학창시절의 청순하고 아름답던 모습과 사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을까. 이거친 세파속에서 남편과 자식들에 시달리며 다소는 지친 모습으로 이제 곧 다가올 늙음을 망연히 기다리고 있겠지.

우리들 곁을 영원히 떠났거나 가까이 있어도 이제는 쉽게 만날수 없는 사람들. 아, 그들을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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