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대졸 택시기사

*{화살만드는 사람이 갑옷만드는 사람보다 어찌 부인하리오마는 화살은 상처를 입히기 위함이요, 갑옷은 상처를 내지않기 위함이다. 관을 만드는 사람과무당의 관계도 같은 이치다} 맹자는 위와같은 비유로 직업선택의 중요성을강조했다. *2천5백년전 아득한 옛부터 직업을 놓고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그러나 아무나 좋고 훌륭한 직업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 우선 신분적 제약이따르고 그 다음으로 배운만큼 아는만큼의 개인적인 능력차가 직업선택의 잣대로 돼왔다. 후자의 기준은 오늘에도 큰차가 없다. *택시기사중에 고학력출신들이 자꾸 불어가고 있다는 보도다. 고학력시대의 극심한 취업체증을 나타낸다. 서울시내서만 1천여대의 {대졸택시}가 달리고있다. 그중엔 세계적 명문으로 알려진 미MIT대학의 박사학위소지자도 들어있다고 한다. *또한 흥미로운것은 기업체 간부등이 정년퇴직후 개인택시를 몬다는 것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신출내기 학사가 아니라 평생직인 두뇌노동을 졸업하고 이제 은퇴생활을해도 좋을, 은빛 초로인생에 비교적 머리를 덜쓰는 택시기사로 입문한 것이다.*누군가 말했듯이 힘든 직업은 있어도 천한 직업은 없나보다. 그러나 이러한 직업상의 학력평준화가 구직난때문이라는데 절박한 고민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지적수준과 능력에 알맞는 직업에 종사할 수 있는게 이상적임은 더말할 나위없다. 호미와 가래의 용도가 다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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