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형우의원 차기대표포기 이유는

민자당의 차기대표자리를 노리고 분주히 뛰던 최형우전사무총장의 발걸음이주춤거리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해 완전포기한 인상마저 강하게 느껴지고 있다. 요즘 그는 김종비대표의 자질론을 거론하며 공세를 취하는 때와는 영 딴판이다. 그가 지난주를 고비로 꼬리를 완전히 내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있다.최전사무총장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지난 4일 청와대1급비서관 7명을 초대,식사를 함께 한 자리에서 한 발언에서 극명하게 나타났다는 지적이다.그는 이자리에서 "나는 당대표로서의 욕심이 없고 내가 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내가 당대표가 되면 당도 그렇고 대통령에게도 누가된다"고 말해 사실상 스스로 당대표자리에 쐐기를 박아버렸던 것이다.정가에서도 이번 발언을 예사롭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이다. 그가 차기당대표를 노리는 의지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실제로 최전사무총장은 물론 그의 캠프의 분위기도 최근 급변했다는게 일반적인 얘기들이다. 최전총장의 경우 우선 이달중순까지 줄줄이 약속된 모든 일정이 일단 취소되었다. 또 최전총장진영 사람들의 말도 갑자기 바뀌고 있다.근래까지 "최전총장이 대표자리를 맡아야 하고 맡을 것이다"는 얘기를 공공연하게 하다가 지금은 "조금만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겠느냐"며 발을 빼는 양상이다.

정가의 주목은 역시 최전총장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 돌연하게 입장을 바꾸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에 쏠리고 있다. 우선 정가에서는 일단 청와대측으로부터 견제를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당의 안정을 희망하는 청와대측으로서는 최전총장의 언행이 당을 계속 분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정가에서는 최전총장의 최근 행보가 청와대와 거리가멀어지는데 대한 시위성 성격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을 정도로 금대표의 공격도 개인적인 사견으로 치부하는 쪽이 우세하다.

최전총장의 발걸음이 멈춰진 것은 청와대의 경고(?)이외에도 민정.공화계의세찬 반발이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민정.공화계쪽에서는 "최전총장이 당대표가 되면 당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위협적인 배수진을 치기까지했다.

또 민주계내에서의 곱지 않은 시선도 최전총장의 태도변환을 유도했다는 분석이다.

최전총장과 김덕용정무장관이 빠진 가운데 황낙주국회부의장, 황명수사무총장, 신상우국방위원장, 김봉조.김정수.서청원의원과 김명윤고문, 김수한.박용만전의원이 참석한 5일 민주계중진들의 모임에서도 최전총장과 김장관에 대한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민주계내에서 조차도 배척받고 있는 점이 최전총장이 차기 당대표를완전 포기하게끔 만들었을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견해이다.

최전총장의 정치적행보가 다시 뒷걸음치고 있는 가운데 김윤환의원의 발걸음이 가뿐해져 정가의 눈길을 끌고있다.

최근 민정계그룹과의 골프모임을 자주갖고 있는 김전총장은 이번주에도 YS대통령만들기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22인 추대위}와 회동을 가질 예정이어서주목을 받고있다. 정가에서는 김의원이 평소 신중한 행보를 한것으로 봐서 뭔가 청와대와의 교감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가는 김전총장 자신이 평소 스스로의 당대표선임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갖고있는데다 최전총장마저 차기당대표자리를 사실상 포기함에 따라 차기당대표를 둘러싼 변수가 축소되는 형국을 맞고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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