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치즈소동

우리는 외국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배운다. 언어도 한 두가지는 배운다.그러나 한국내에서 배우는 것은 보통 외면적인 것이다. 막상 외국에 도착하면 무척 당황하기 마련이다. 관광을 하지 않고 상당한 기간 필요에 따라 머물경우 많은 문제에 부닥친다. 언어도 다시 배워야 하고 풍습도 많이 익혀야만한다.현지인들과 자주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게되면 특히 더 그렇다. 국내에서 나름대로 준비가 되었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갔지만 외국은 역시 외국이고 모든것이 생소하기만 했다.

도착 첫날에 친구의 가족과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모든 것들에 형식을 잘갖추어 친절하고 정중했다. 새로움에 대한 당황함과 칼과 포크질을 익숙히할수 없는 데에 대한 스스로에 화가 치밀었다. 프랑스에서 식사는 예술이다.철저히 형식을 갖추어 전채를 먹기전에 간단한 음료와 적당한 대화 곧이어본식, 후식 그리고 다시 적당한 음료와 대화를 한다. 시간도 많이 걸린다. 이런 것들이 많은 긴장을 요구한다. 프랑스에서는 술의 종류도 많지만 치즈의종류도 거의 4백여 종류나 된다. 맛도 다르지만 어떤 종류는 손으로만 먹어야되고 어떤 것은 포크로만 먹어야 된다. 이런 것들을 모르면 서로가 곤란한경우가 생긴다. 보통 치즈가 나오면 한 접시에 열 가지정도가 나온다. 다 먹을 필요는 없는데도 다 먹으려고 하여 한바탕소동이 난 기억을 떠올리며 때때로 미소를 짓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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