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APEC회의에 거는 기대

미국 시애틀의 블레이크섬에서 19-20일까지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은 경제문제보다는 오히려 북핵해결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될것 같다.APEC회의에는 환태평양연안의 15개국이 참가하게 되는데 4개국은 각료급이 대리 참석하고 11개국은 정상들이 직접 참석, 현안문제를 자유스럽게 토의하게된다.참가국중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중.일이 북한 핵의 직접내지 간접 당사국들이어서 종합 또는 개별회담을 통해 좀처럼 풀리지 않는 숙제인 북핵의 해결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게 된다.

김영삼대통령은 북핵문제의 당사국 정상으로 발제연설을 하는 외에 몇차례의주요발언을 할 예정이어서 세계언론들로부터 집중조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번 APEC회의에 참석하여 5개국 정상들과 개별정상회담을 갖는다. 클린턴미국대통령과는 이 회의가 끝난후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별도로 가질 예정이지만 강택민중국국가주석.크레티앙캐나다총리.키팅호주총리.수하르토인도네시아대통령과는 회의중에 개별정상회담을 갖게된다.APEC회의의 참가국들은 북핵문제에 대해 각국의 이해와 입장이 조금씩 달라각기 다른 시각을 갖고 있을수도 있다. 그러나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한이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된다는 원칙에는 찬성하고 있기 때문에 북핵문제는 이번APEC회의를 통해 공통분모를 마련할 수 있고 나아가서 각국의소리들을 화음으로 조률해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북핵문제는 미국측이 강경쪽으로 돌아서자 북한이 {일괄타결}방식을 들고 나오면서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하나를 포기하는 대신 *팀스피리트훈련중지 *경수원자로 지원 *대북한 적대행위중지 .김일성.정일부자 세습체제보장 *미국과 국교수교등 얻을수 있는 알짜배기는 모조리 취하려는 것이 이른바 {일괄타결}이다.

우리정부는 북핵문제의 {일괄타결}방안에대해 [남북대화의 진전과 남북간 상호핵사찰등 한반도 비핵화선언의 이행이 전제되지 않는 타결은 있을수 없다]고 천명하고 이를 미국측에 강한 어조로 전달했다고 한다. 이번 APEC회의에참가하는 김영삼대통령은 각국의 정상들과 만나 공식회담이든 비공식회담이든간에 북핵문제의 {일괄타결}은 몇가지 전제조건이 선행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요구하는 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 수용과 남북대화의 재개에 이어 대남적화침략 계획의 완전포기가 뒤따라야 동북아시아의 평화는 유지되고 지속될수 있다는 점을 각국 정상들에게 깊이 심어줘야할 것이다.김영삼대통령이 취임후 첫 해외나들이인 APEC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 회의가 {북핵}이란 좀처럼 열리지 않는 자물쇠를 쉽게 열수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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