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다 옮겨가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실현가능한 것부터라도 순차적으로 해결해 달라는 겁니다"16일오후 대구남구의회 미군부대이전대책위(위원장 양병화)대표들은 국회에서 김해석의원 소개로 권녕해국방장관을 만나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인 A3비행장등 미군부대 이전문제에 국방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줄것을 요청했다.이들은 30만여평(남구전체 면적의 5.8%)을 차지하고 있는 캠프워커, 캠프헨리, 캠프죠지등 미군부대가 주는 피해로 우선 헬기이착륙으로 인한 폭발음과바람, 또 도로개설의 어려움으로 인한 교통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것을 들었다.
특히 도시계획상으로도 도로의 개설이 확정돼 있지만 미군측과의 협상난항으로 실현은 '백년하청'이라는 설명이다. 헬기장의 경우 왜관으로의 완전이전을요구하고 있으나 대책위는 50억원을 넘는 이전비용의 문제도 있으므로 부대내 유휴지를 이용하는 것이 주민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미군보다는 한국인이 주요고객인 캠프워커내 골프장등 넓디넓은 지역을 사용하면서 주택가에 굳이 헬기장을 그대로 두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수 있느냐"는 것이 이들이 미군측에 하고싶은 질문.
또 확장되는 앞산순환도로중 미군부대 위를 지나는 고가도로 개설과 관련,20지원사령관(길모어대령)의 숙소이전을 위해 미군측이 대구시의 1천평할애조건제시에도 불구하고 무려 3천5백평의 땅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도 터무니없는 요구"라는 것이 대책위관계자들의 말이다.
이 도로는 효성타운 미리내맨션 대덕맨션등 대단위 아파트단지의 입주와 신천고속화도로의 개통으로 극도로 팽창한 교통량을 감안, 왕복6차선으로 확장계획하에 공사가 진행중이다. 그러나 "유독 미군부대 통과구간인 3백20m만은4차선으로 가설되게 된다"며 "타구간보다 10m이상 좁아지는 도로때문에 엄청난 병목현상이 발생할것은 분명하다"며 우려하고 있다.
대책위측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미군부대의 완전이전에 앞서 하루가 급한 이런 문제만이라도 미군측의 성의있는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김1의원은 헬기장부근에 있는 조그만 막사이전에도 7억원을 요구하는 것을예로 들며 "미군측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너무 시민들의 감정만 자극하는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하고 "뭐든지 돈만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며 미군측의 일방적인 태도를 비판했다.
그러나 이날의 만남이 극히 짧은 것이긴 했지만 대책위측은 권장관으로부터"정기국회가 끝나면 실무자들에게 검토를 지시할것이고 우선 주한미국대사등고위인사들과 정책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도록 시도하겠다"는 답을 끌어냈다.권장관은 또 "우선 쉬운것부터 노력해 보겠다"며 "나도 경주출신이라서 심정적으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어 절대 소홀히 다루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장관은 이어 "헬기장이전에 이어 도로개설등 단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지는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미군비행장이전을 위한 대구시와 미군측의 접촉이 일정한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지, "국방부가 개입, 조정해서 어떻게 해볼수 있을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시민들도 이전에 필요한 부담을 각오해야 할것"이라고말해 결코 '쉬운일'은 아님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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