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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그 격동의 오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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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택시기사 N씨는 한숨 쉬는 일이 부쩍 늘었다.18년째 택시를 몰고 있는 N씨는 예전에 한동안 택시기사직을 천직(천직)으로생각한 때도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유난히 그만 두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지난해보다 손님이 현저히 줄어들어 사납금 맞추기에 급급한 데다 웬지 모르게 무기력증에 젖어들며 신바람도 나지 않아 다른 일을 알아보고 있는데 여건만 허락하면 미련없이 택시기사직을 떠나고픈 것이 N씨의 솔직한 심정이다.오전영업 근무조인 N씨는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5시쯤 집을 나선다.아내의 {운전 조심하라}는 인사말도 한 귀로 흘려 버린채 오늘은 손님이 많이 타 사납금을 제대로 채울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에 발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오전7시30분까지 N씨가 태운 승객은 고작 2명에 요금은 5천원이 조금 넘었다.출근시간이라 차츰 밀리기 시작하는 교통사정에 짜증부터 나지만 N씨는 바짝긴장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한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택시 이용승객이 가장많으므로 최대한 수입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가끔 되돌아오는 길이 심하게 막히는 외곽지 쪽으로 가자는 승객이 있을까봐 겁부터 나지만 일단 택시를 세우는 손님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오전 10시쯤 30대 남자 승객이 탔다. N씨는 이 승객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푸념조로 늘어놓았지만 무반응이다.

근무시간이 끝날 무렵인 오후2시쯤 헤아려 본 요금수입은 3만여원. 사납금4만5천원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액수다. N씨는 승객이 더 많은 오후근무인 다음주에 수입을 더 올리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축 처진 어깨로 집에 돌아온다.

N씨가 근무하는 S운수회사에는 50여대의 택시가 있으나 이 중 10여대가 기사가 없어 빈차로 놀고 있다. 그나마 운행중인 택시의 절반 가량도 기사가 모자라 도급제 기사를 고용, 영업하고 있으며 기사들의 이직률이 심해 한두달 일하고 그만두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모범운전자인 N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달에 보름 가까이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했으나 요즘은 이마저도 귀찮아져 한달에 여섯번 지정된 날짜수만 채우고 있다.

또 동료들과 함께 가끔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찾는 일도 지금에 와선 지극히사치스럽게 여겨져 그만두고 말았다고.

"자식들은 커가고 있는데 장래에 대한 희망은 별로 없고..."그러나 N씨는 언젠가는 선진국처럼 택시기사가 대접받는 날이 올수있도록 대중교통에 대한 시민의 인식이나 당국의 대책이 좋아지리라는 한가닥 기대는버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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