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안팎으로 욕을 먹느라 절로 배가 불러(?)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하루하루이며 올해만큼 세금문제로 골치 아파본 경우도 그리 흔치 않은 것 같습니다"지난해부터 계속된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어려움이 적지않은 실정인데도 문민정부출범이후 어느때보다 바빠진 대구지방국세청직원 Y씨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한숨소리가 예전같이 들리지 않는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사정은 주종산업인 섬유를 비롯한 전반적인 경기부진으로 어음부도율 전국최고를 기록하는등 경제사정이 말이 아닌 때에도 불구하고 세금공세는 올들어 그치지 않아 지역민들의 불평이 엄청난 것이 사실.Y씨는 보통 오전8시를 전후해 집을 나서지만 퇴근시간은 별도로 없다. 최근들어서는 더욱더 그러한 사정인데 매일매일 점검하는 체납세정리실적때문에사무실을 들어서면 머리가 띵해지기 일쑤란다.
체납세정리실적을 갖고 근무평가와 연계시켜 점수를 매기는등 상부의 등살에다 모자라는 세수를 채우기 위해 납세자를 쥐어짜야 하는 악역까지 짊어지고있는 요즘이 문민정부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푸념을 털어놓았다."웬만한 납세자들이면 한두번씩 세무조사와 수정신고강요등 세무서의 반 협박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더 내놓는 상황을 당해봤을 것"이라며 한숨을내쉰 Y씨는 "갈수록 근무분위기가 삭막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게다가 만나는 사람마다 올들어 사정바람으로 옷을 벗은 세무공무원을 들먹이며 부조리.부정의 자리로 세무 공직을 사례로 드는 바람에 퇴근후 어울려술 한잔 나누기조차 민망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라 20년 가까운 공직생활에 깊은 회의마저 들어 그만두고싶다고까지 했다.
또한 요즘의 납세자들은 과거처럼 고분고분한 경우가 거의 없는 것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문민정부 운운하며 큰소리치거나 상부기관진정등 반협박조의 공갈까지 하는 험악한 분위기가 적지않아 이래저래 속골병만 들어간다며 바뀐문민정부의 맛(?)을 톡톡히 보고 있는 중이란다.
Y씨는 "이제는 시대가 변해가는만큼 공무원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봉급이라도 현실화시켜 준뒤 부려먹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상사들도 자신들의 승진과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는데만 신경쓰지말아야 할시점이고 특히 납세자들도 성숙된 납세의식을 갖춘뒤에 세무서직원들에 대들어야 할 것"이라는 Y씨는 "세무직원들에 대한 비뚤어진 시각도 이제 버려주면더할나위 없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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