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향숙 김유택 화제의 소설집 동시출간

문학과지성사는 개성적인 작품세계를 일구고 있는 소설가 김향숙씨와 김유택씨의 소설집을 나란히 출간, 화제를 낳고 있다.평이한 듯하면서도 문제의 핵심을 이끌어내는 견실한 작가로 알려져 있는 김향숙씨의 이번 연작장편소설 {스무 살이 되기 전의 날들}은 네편의 중편으로도 읽히는 장편이며, 거대한 폭력 앞에서 아픔을 참고 견디는 개인의 모습을꼼꼼하게 그려냄으로써 관심을 끌어온 김유택씨의 첫 소설집 {어메이징 그라스}는 80년 광주의 아픈 상처를 겪고 이겨내는 한 섬약한 개인의 인고의 기록들을 떠올리고 있다.

일인칭 서술로 된 {스무 살이...}는 청소년소설과 페미니즘소설의 형식을 동시에 보여주며, 청소년의 눈으로 그들의 문제를 바라보고 그들의 언어수준을그대로 유지한 문체를 구사해 주목된다. 또한 여성 화자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비밀의 방에서의 글쓰기를 통하여 여성적 글쓰기가 어떻게 여성의 홀로 서기에 관여하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77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당선으로등단한 김씨는 장편 {떠나가는 노래}, 연작소설집 {문 없는 나라}등을 냈으며, 연암문학상과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었다.

한편 광주 태생으로 85년 {소설문학} 신인상에 당선돼 등단한 김유택씨의 소설집 {어메이징 그라스}는 광주 사태의 참상을 제시하면서 그 슬픔과 아픔의심연에서 벗어나 현실로 복귀하려는 인물들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삶의 의미를 되찾고 싶은 열망이 역동적으로 그려진 작품들도 있지만 근작일수록 다소 퇴영적인 인물들이 그려진다. 이 소설집에는 표제작을 비롯 {자메이카여안녕} {달도 밝다} {목부 이야기} {먼길} {시간의 거울}등 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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