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린에 꽃피운 '헝그리 정신'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99컴팩클래식에서 우승한 카를로스 프랑코(34)는 정규골프장이라고는 3개밖에 없는 남미 파라과이 출신.

65년 부모가 골프장 관리인 겸 캐디로 근근이 생계를 잇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프랑코는 8세 때 아버지가 일하는 골프장에서 헌 골프채를 빌리고 연못에 빠진 공을 꺼내 맨발로 잔디밭을 뛰어다니며 골프를 시작했다.

프랑코가 자신의 뜻대로 골프를 직업으로 선택한 것은 지난 86년.

90년대 들면서 프랑코는 주로 일본프로골프(JPGA) 투어에서 활약, 5승을 거두는 등 세계 여러나라의 투어를 떠돌면서 모두 30승을 기록했지만 PGA투어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프랑코는 지난 해 마침내 PGA투어 테스트를 통과, 올 시즌 데뷔했고 혼다클래식 공동 3위와 마스터스 공동 6위로 미국 골프팬들의 관심권에 들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서 잉글리시턴골프장(파 72) 코스레코드인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데뷔 첫 해 PGA투어 우승을 달성한 프랑코는 아르헨티나의 호베르토 데 비첸조에 이어 남미 출신으로는 두번째로 PGA투어 정상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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