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156명밖에 안되는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작고한 한 할머니의 뜻에 따라 13년째 효자·효부를 선정, 시상하고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주는 경로장학회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마을은 올해 문경시의 효행 시범마을로 지정돼 1천만원의 사업비까지 지원받는 기쁨을 안았다.
27일 오전 11시 문경시 산양면 신전1리 마을회관 광장에서는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옥남(86·여) 할머니가 효행 상패와 함께 금 10돈을 부상으로 받았다또 중·고생 8명에게는 20만원씩의 장학금이, 초등학교 졸업생 2명에게는 5만원씩의 격려금이 주어졌다.
한호·우망골할머니 장학회로 불리는 이 마을 경로장학회(회장 고시길·71)는 지난 84년 작고한 한호할머니(조정순)가 아들 고방훈(55·문경시발전협의회장)씨에게 논 4천 평을 물려주면서 이 마을 효자·효부를 위해 쓰도록 당부해 5년후인 지난 89년 발족됐다.
고씨는 어머니의 뜻을 따라 논을 마을 노인회에 맡겨 매년 논에서 수확되는 쌀중 20가마로 효행상을 제정토록 하고 남는 쌀은 경로잔치 경비로 쓰이도록 했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면서 매년 자신의 돈까지 보태 장학금도 마련하는 고씨의 정성을 보아오던 이 마을 우망골할머니(정금년·84)도 지난 2000년부터 아들 고성욱(55·서울·사업가)씨에게 쌀 20가마를 매년 장학기금으로 내놓도록 하고 있다.
경로장학회는 13년간 효행자 13명을 시상했으며, 초·중·고생 131명에게 1천345만원의 장학금을 줬다.
또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내의 등 각종 선물을 전달하고 경로잔치를 여는 등 효행마을로 가꾸는 노력이 돋보이고 있다.
이 마을은 156명의 주민중 65세이상 노인이 137명(남 52, 여 85명)에 달하는 노인마을로 효행상도 80대 이상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주어지고 있다.
고방훈씨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효행마을로 가꾸는데 힘을 보태 왔다"며 "효행 시범마을에 우리 마을이 지정된 것이 자랑스럽다" 고 말했다.
문경·윤상호기자 youns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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