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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말이 기시네" "저보다 아는게 없네"…李질책에 진땀뺀 인국공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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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오른쪽)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오른쪽)이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참 말이 기십니다. 왜 자꾸 옆으로 새요?"

"저보다도 아는 게 없네요. 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의 업무보고 현장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이 사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인 임명된 인사로, 과거 인천 서구청장과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뒤 '윤석열 캠프'에서 정무특보로 활동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외화 불법 반출과 관련해 공항의 검색 시스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서 (해외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질문했다.

이 사장이 "저희는 주로 유해 물질을 검색한다. 업무 소관은 다르지만 저희가 그런 것을 이번에도 적발해 세관에 넘겼다"며 소관 외 업무라는 취지로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옆으로 새지 말고 물어본 것을 얘기해보라. 외화 불법 반출을 제대로 검색하느냐"며 질문을 반복했다.

이 사장이 "세관하고 같이한다. 저희가 주로 하는 일은"이라며 다른 설명을 시도하자, 말을 끊고 "자꾸 딴 얘기를 하시네"라고 했다. 이어지는 이 사장의 설명에도 이 대통령은 "참 말이 기십니다", "가능하냐, 안 하냐 묻는데 자꾸 옆으로 새요"라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불쾌감을 나타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질문의 요점을 정리해 "1만 달러가 넘는 현금에 대한 체크가 되는지만 얘기하면 된다"고 설명하자, 이 사장은 결국 "그건 실무적인 것이라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대응 방안을 세관과 협의해보라고 했지만, 이 사장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세요?"라고 말했고, 이 사장은 "지금 의논하고 있었다"고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장의 임기와 업무 숙지 여부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사장이 "2023년 6월에 갔고, (임기는) 3년"이라고 하자, 이대통령은 "내년까지냐. 3년씩이나 됐는데 업무 파악을 그렇게 정확하게 못 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추진 중인 이집트 후르가다 공항 개발 사업의 진행 상황을 물었다. 이 사장은 "수도 공항은 실무적 진척이 없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카이로 공항을 물어본 게 아니고 후르가다 공항"이라고 바로잡았다. 그러면서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 (자료에) 쓰여 있는 것 말고는 아는 게 하나도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하다 끝내 "에휴 됐습니다"라며 질문을 마무리했다.

이 사장은 이날 업무보고가 끝난 뒤 이 대통령이 참석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하라"고 하자 발언권을 신청했다. 이 사장은 책에 끼워 현금을 밀반출하는 사례에 대해 "현재의 기술로는 발견이 좀 어렵다"고 뒤늦게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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