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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비비고 신화' 이끌던 최은석 의원, 국회로 간 CEO 눈에 보인 정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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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서 동구군위군갑 국회의원으로 변신
'아마추어 정부' 잘못된 길로 가고 있어, "경제 모르는 이들, 속 터진다"
"반기업 입법으로 산업경쟁력 훼손, 대외신인도 추락에 환율 폭등"
"지선 핵심은 '경제 살릴 리더', 대구 미래 설계도 그릴 수 있어야"
"기회 주어진다면면 글로벌 대기업CEO 모든 역량 쏟아부을 것"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이 지난 9일 매일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최은석의원실 제공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이 지난 9일 매일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최은석의원실 제공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만큼 최근 극적인 커리어의 변화를 보인 정치인은 흔치 않다. '비비고와 올리브영 신화의 주역'으로 불리는 그는 2024년까지 CJ제일제당 대표이사로 세계를 누비다가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글로벌 대기업의 CEO로 미래 먹거리 찾기를 진두지휘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하던 그는 현재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으로 국정 전반에 대한 쓴소리를 거침 없이 내놓고 있다. 경제인 출신 국회의원이 흔치 않은 가운데, 그는 다선 의원 중심의 대구시장 후보군에 함께 꼽히며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치인으로 확실히 안착한 최 의원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최근 많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계엄에 대한 사과 입장을 발표했는데?

▶계엄과 탄핵 국면 동안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다. 국민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불안과 피로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무겁고, 송구스럽다. 동시에 이재명 정부 들어 민생은 더 어려워지고, 국민의 불안과 혼란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국가의 앞날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이 현실을 지켜보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 이제는 이재명 정부의 폭주를 멈추기 위해 단호하게 맞서 싸워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당이 가장 어려운 시기 원내대표 비서실장이었고, 원내수석대변인 맡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회에 들어섰을 때부터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마주했고, 계엄, 탄핵과 같은 극도의 정치적 국면도 겪어야 했다. 그런 과정에서 답답함과 분노가 쌓인 것도 사실이다. 정치에는 순풍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거센 역풍 속에서 조직을 지키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 순간이 있다. 앞으로도 원칙을 지키고, 필요한 순간에는 주저 없이 앞에 서는 정치인이 되려 한다.

-경제인 입장에서 바라본 정치와 직접 경험한 정치는 어떻게 달랐나?

▶늘 '왜 저렇게 매일 싸움만 벌이고 있는가', '기업 경영에 필요한 정책과 정반대 방향으로만 가고 있는가' 싶고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았다. 그런데 직접 정치의 한가운데에 서보니, 정치만큼 어려운 게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고, 그 결과가 국민의 일상에 직접 영향을 미치다 보니 한 걸음 한 걸음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금처럼 절대 다수를 앞세운 여당의 폭거가 이어지는 상황은 이미 어려운 정치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현 정부 '아마추어'라고 자주 비판하는 이유는?

▶ 경제 '1'도 모르는 아마추어들이 억지와 으름장으로 대한민국을 잘못된 길로 몰아넣고 있어 정말 속이 터진다. 예를 들어 AI 글로벌 3대 강국을 외치면서도 전력 안정성 문제는 외면하고, 원전 정책은 손바닥 뒤집듯 흔들어댔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해놓고는 반기업 입법으로 기업가 정신을 짓밟고 산업 경쟁력까지 훼손했다. 기업들은 고율 관세를 떠안고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대외신인도 추락으로 환율은 폭등했다. 서민 주거 안정을 내세웠지만, 이해할 수 없는 대출 규제와 맹탕 공급정책으로 수도권 집값과 전·월세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얼마 전 대구에서는 현 정부를 '국민 약탈 정부'라고까지 표현했다.

▶경제 아마추어들의 좌충우돌식 국정 운영이 국민의 재산을 빼앗고, 꿈을 짓밟고, 미래를 파괴하고 있다. 대장동 항소 포기로 국민의 정당한 이익을 약탈했고, 현실과 동떨어진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수도권 중산층·서민·청년들의 내 집 마련이라는 간절한 꿈을 빼앗았다. 여기에 경제정책 실패로 치솟은 환율을 핑계 삼아 이제는 국민의 노후 자금까지 손대려 하고 있다. 그래서 이재명 정부를 국민의 재산과 꿈, 그리고 미래를 앗아가는 '국민 약탈 정부'라 부르는 것이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이 지난 9일 매일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최은석의원실 제공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이 지난 9일 매일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최은석의원실 제공

-내년 지역구 예산 확보 성과는?

▶가장 큰 성과는 대구 동구·군위의 산업 지도를 완전히 새로 그리는 출발점을 만든 점이다. 총사업비로는 570억 규모의 투자가 동대구벤처밸리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핵심은 '동대구벤처밸리 AI테크포트'다. 30억원의 첫 예산이 반영되면서, 앞으로 5년간 20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가 문을 열었다. AI 창업-교육-기업 실증까지 한 번에 가능해지는 생활밀착형 AI 허브로, 대구가 AI 신산업의 전국 확산 거점으로 도약할 확고한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로봇 기반 공간컴퓨팅 창업 활성화(15억원), 소상공인 AI 활용 지원(30억원) 등 총 311억 원 규모의 미래 산업 투자도 함께 반영되며, AI-로봇-공간컴퓨팅을 잇는 차세대 산업 생태계가 동구에서 본격 가동된다. 기술창업, 스타트업 성장, 청년 일자리 창출까지 직결되는 투자다.

-내년 지선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얼어붙은 대구 경제를 살리고, 멈춰선 성장엔진을 다시 힘차게 돌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출마하려고 한다. 대구뿐 아니라 전국 지방경제가 어렵다. 내년 지방선거의 핵심은 '지방경제를 살리는 리더'를 뽑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전국적으로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는 현장 경험과 실력을 갖춘 경제 전문가들이 전면에 나서서 지방경제를 살릴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강력하게 실행해야 한다. 그래야 전국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대구시장 주자로서 스스로의 강점은?

▶3만5천명의 직원을 이끌던 대기업 CEO로서의 경험이 대구 재도약에 분명한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 동안의 행정'이 가져온 틀로는 기업을 유치하거나 창업을 돕기 어렵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경영 DNA, 글로벌 시장을 직접 개척해온 실력, 그동안 쌓아온 모든 노하우를 이제는 대구를 위해 온전히 쓰고자 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가진 모든 역량을 대구에 쏟아부어 새로운 성장의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대구 경제 활성화 관련 복안은 무엇인가?

▶전통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차세대 전략산업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 조화로운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촘촘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대구의 심각한 이슈인 부동산 (시장 침체) 문제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어떤 성장 전략도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조세 지원 정책으로 주택 매수를 촉진하는 것이 필요하고, 본질적으로는 대구에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결국 기업 유치와 동시에 혁신창업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대구 소재 대학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지역의 혁신과 창의의 허브로 삼아야 한다. 한가지 더 꼽자면 문화적으로도 매력적이고, 개방적이고, 생동감 있으며, 세련된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곧 이러한 구상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끝으로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얼마 전 국회에서 '지역이 무너지면 나라가 흔들린다'는 주제로 대구 지역 경제 정책토론회를 연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한 전문가가 대구 침체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지금 대구에는 혁신적인 미래 설계도, 즉 비전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비전을 만들고 실현할 '총괄 지휘자', 다시 말해 비전 프로바이더(Vision Provider)가 없다"고 했다.

지역 경제 상황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정책 방향을 정교하게 잡아낼 수 있는 '비전 프로바이더'가 되고 싶다. 대구에는 경제를 깊이 이해하고 현장을 아는 '일 잘하는 경제 전문가 시장'이 필요하다. 지금 대구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대전환이다. 대구를 다시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으로, 국가 혁신의 중심지로, 그리고 글로벌 경제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이 지난 9일 매일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최은석의원실 제공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이 지난 9일 매일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최은석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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