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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前의원도 통일교 뒷 돈 받아" 위성락·김현종도 통일교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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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을 한 달 정도 앞둔 시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 캠프 측 인사들도 행사에 참석해 펜스 전 부통령과 사진을 찍었다. (좌)김현종 당시 국제통상특보단장, (우) 위성락 실용외교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20대 대선을 한 달 정도 앞둔 시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 캠프 측 인사들도 행사에 참석해 펜스 전 부통령과 사진을 찍었다. (좌)김현종 당시 국제통상특보단장, (우) 위성락 실용외교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통일교 측이 더불어민주당에도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친명계 전직 의원이 민주당 인사들과 통일교 간 '연결 다리'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까지 터졌다. 민중기 특검이 통일교와 국민의힘의 유착을 뒷받침하는 정황 중 하나로 주장하는 '한반도 평화 서밋' 행사에 이재명 대선 후보 측 인사들이 참석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앞서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은 지난 8월 특검 면담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의원 2명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과 특검 등에 따르면 이 중 한 명인 A씨는 친명계로 분류됐던 전직 의원 신분으로, 초선 시절인 2016년부터 민주당 인사들과 통일교 간 '연결 다리' 역할을 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A씨는 현역 의원 때부터 초대 교주인 문선명 총재의 기일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2023년 4월 이모 통일교 천무원 행정정책실장이 민주당 세계한인민주회의 부의장을 맡은 일이 있었는데, A씨가 당시 이 과정을 주도해 성사시켰다"며 "당시 주요 종교가 아닌 생소한 이단 종교인에 당직을 맡기는 게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당내에 꽤 있었다"고 중앙일보에 밝혔다.

당시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었고, A씨는 당내 주요 보직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이 민주당 대표 시절의 이 대통령에게 직접 부의장 임명장을 수여받고 기념 촬영도 했는데, 통일교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당시 윤영호 전 본부장의 부하 직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이 교단에서 밀려난 뒤에는 통일교 '3인자' 자리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연결다리 역할을 하면서 다른 민주당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협회 간부를 맡는 등 민주당과의 교류를 이어갔다.

지난 대선 당시 통일교가 이재명 캠프 쪽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20대 대선을 한 달 정도 앞둔 2022년 2월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통일교가 개최한 '한반도 평화 서밋' 행사장을 찾아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만났다. 민중기 특검은 이 만남을 통일교가 주선했고, 통일교와 국민의힘의 유착을 뒷받침하는 정황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 인사들도 이 행사를 계기로 펜스 전 부통령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후보 캠프의 위성락(현 국가안보실장) 실용외교위원장과 김현종 국제통상특보단장도 행사장을 찾아 펜스 전 부통령과 환담하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김 단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펜스 전 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며 "이재명 캠프 특보단장으로서 (펜스와) 환담을 나누었다"며 "펜스 전 부통령은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다"고 썼다.

당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은 통일교 고위 인사에게 이 후보 측 인사와 행사 참석을 조율한 듯한 취지로 말했다.

민중기 특검팀이 법원에 제출한 관련 녹취록을 보면 윤씨는 "이재명 쪽도 김현종 그 사람 통해 가지고 어프로치(접근) 왔는데 다행히 만나지는 않았다"며 "양쪽 다 우리가 어디 한쪽을 밀었다고 느껴지지 않고, 신세를 지게끔 해야 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중기 특검이 민주당 정치인이 통일교 금품 수수에 연루됐다는 구체적인 진술이 있음에도 수사하지 않고 덮어버렸다며 '편파 수사'에 대한 고발 조처를 예고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8일 민중기 특검에 대해 "명백한 정치공작이자 처벌 받아야 할 위법 행위"라며 "이 정도면 특검을 특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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