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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농협-제주 남원농협-"바다 오가며 정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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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에서 고추·사과 따던 농민들의 솜씨가 이번에는 비행기 타고 바다건너 섬 감귤밭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내륙농민들이 바다 건너로 원농에 나서게 된 것은 양지역의 농민들이 자매결연을 맺고 서로 다른 수확기 때 부족한 일손을 서로 나누는 품앗이 영농을 하기로 했기 때문.

지난 98년 자매결연뒤 5년째 서로 방문하여 일손을 돕고 도우며 서로 다른 생활풍습도 배우고 조합원간 친분을 이어가는 청송농협(조합장 김영기)과 제주도 남제주군 남원농협(조합장 김창언)의 품앗이.

올해 제주도 남원농협 부녀회원과 관계자 17명은 지난 8월21일부터 3일간 청송읍 금곡리 윤정택(57)씨 고추밭 1만2천여평에서 홍고추 4천800kg 수확을 거들었다. 이를 보답하기 위해 청송농협 부녀회원 이두리(65·여·부남면)씨를 포함, 44명이 제주도 감귤밭에서 45일간 일손을 돕기 위해 지난달 17일 항공편으로 제주도로 출발, 남원농협 조합원들 집에서 숙식하며 1일 2만5천원씩의 일당을 받고 거들고 있다.

제주도 남원농협 김명자 여성복지과장은 "품삯이 지난해보다 20, 30%이상 올랐지만 16대 대선과 맞물려 인력난이 가중, 감귤 수확기를 맞아서도 일손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웠는데 참으로 단비같은 일손"이라며 고마워했다.

2천여평에 감귤농사를 짓고 있는 김향순(45)씨는 "청송지역 부녀회원들의 왕복항공료는 남원농협측이 환원사업으로 부담, 조합원들은 일손을 돕고 있는 부녀회원에숙식과 일당만 지원한다"고 말했다.특히 청송농협과 남원농협은 서로 다른 특산물 판매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청송농협 조합원들이 생산한 청송 세척고추(600g 한근당 3천700원) 10만근(판매가 3억7천만원)과 청송꿀사과 15㎏ 한상자 3만5천원) 1천500상자(5천250만원), 무공해농법으로 생산한 '불로장생미'(20㎏ 4만7천원) 500포대(2천350만원)를 제주도 남원농협에서 판매중이며 제주도 감귤과 미역·멸치·젓갈 등 2억여원 상당이 청송농협에서 판매된다.

청송농협 김종두 상무는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지역 감귤재배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게 돼 기쁘다"며, "이러한 품앗이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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