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제조업 기반 살려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15일 "우리나라는 제

조업으로 입국(立國)을 했으니 제조업을 살려나가야 한다"면서 "정부의 경제정책 변

경도 국민의 실리를 위해서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박 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포항공대 체육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 앞서 기자간

담회를 갖고 "국내 기업들이 인건비 상승으로 중국에 많이 나가 있지만 이중 잘되는

곳은 20%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해외에 나가서 기업활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으나 기반기

술은 국내에 반드시 보전해야 하고 국내에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명예회장은 이어 "일본의 제조업은 자기 본래의 기반을 확고히 해서 계속 성

장시켜 나가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에게 하나의 본보기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명예회장은 이어 "최근 첨단산업이 많이 앞질러 나가고 있으나 기업인들은

첨단산업이 만들어낸 기계나 기술들을 잘 활용할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

고 밝혔다.

그는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관련해 "덩샤오핑이 정치체제를 유지하면서 자본

주의 경제를 도입한 것이 오늘의 중국을 만든 묘책이었다"며 "우리도 중국의 발전을

좋은 방향으로 잘 활용해야 하고 기업들도 중국 동종업계의 발전방향을 잘 파악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명예회장은 또 최근 '분배위주의 경제정책'논란에 대해 "그동안의 성장위주

경제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꾼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며 고칠 것만 고치면 된다

"면서 "당의 실리를 위해서 경제정책을 바꾸는 것은 안되고 국민의 실리를 위해서

바꿔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정치권의 여야 대치 상황에 대해서도 "내가 있을때도 그랬지만

잘 고쳐지지 않는 것 같다"고 전제하고 "대화를 통해 푸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으

므로 여야가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갖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것

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명예회장은 또 "포항은 국내 최대의 기간산업시설과 공대가 있으므로 발전시

킬 수 있는 모든 여건이 갖춰진 몇개 안되는 도시중 하나"라면서 "포항시의 발전에

대해 늘 관심을 갖고 있으며 최근 포항시장을 만나서도 이런 얘기를 나눴다"고 덧붙

였다.

그는 이어 "지금의 포스코는 잘하고 있다"면서 "지난 94년부터 IT업체인 포스데

이타를 통해 전국에 초고속케이블망을 설치하려 했었는데 그대로 추진됐으면 우리나

라가 좀더 경쟁력있는 IT국가가 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2001년 미국에서 물혹을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기도 했던 박 명예회장은 희

수(喜壽)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술이후 건강이 잘 회복되고 있다"며 건강한 모습

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한편 이날 박 명예회장의 평전인 '세계최고의 철강인:박태준' 출판기념회에는

이구택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직원들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 이상득 국회

의원(한나라당), 박찬모 포항공대 총장, 황우석 서울대 교수,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소설가 조정래씨, 고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 부부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출판기념회 축사를 통해 "박 명예회장은 직장 상사이기

전에 인생의 큰 스승"이라면서 "제철보국(製鐵報國)을 신앙으로 여겼던 박 명예회장

의 리더십하에서 포스코가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철강회사로 성장했다"고 말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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