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담쟁이 도시' 만든다

3년간 200km 구간 100만본 심기로

▲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경대사대부고 건물 전경.
▲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경대사대부고 건물 전경.
▲ 담쟁이덩굴로 푸른 옷을 입힌 두류공원 화장실 모습. 대구시 제공
▲ 담쟁이덩굴로 푸른 옷을 입힌 두류공원 화장실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를 녹색도시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담쟁이덩굴 100만본이 도로와 건물, 학교와 생활공간 등 200㎞ 구간에 걸쳐 심어진다.

시는 우선 내년 중에 앞산순환도로와 신천동로 15.57㎞ 구간의 인도와 방음벽, 다리 교각과 교대 등에 담쟁이덩굴을 심을 계획이다. 녹지공간이 부족한 신천대로 지하도 벽에도 담쟁이덩굴을 입혀 운전자들의 피로를 덜어주기로 했다.

대구시는 열섬현상 완화와 녹색 환경 조성을 위해 내년 30만본, 2010년 50만본, 2011년 20만본 등 모두 100만본의 담쟁이덩굴을 도시 전역에 심을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담쟁이덩굴 가운데 40만본은 대구수목원에서 생산하고 60만본은 구입하는 등 1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공공부문의 경우 도로 건설 때 교각 하부 공간 등에, 공공건물 신축이나 증·개축 때 등에 담쟁이 식재를 의무화하고 학교 15개를 녹색학교로 조성한다. 민간부문은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매년 2~5월, 10~12월 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아파트 신축이나 재건축, 재개발, 주거환경 개선사업 추진 때 벽면과 구조물의 담쟁이덩굴심기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내년 중 앞산순환도로 상동교~달비골 입구(6.57㎞) 구간과 신천동로 상동교~금호강 합류점(9㎞) 구간에 조성될 담쟁이덩굴 시범도로는 대구의 명물이 될 전망이다. 다리 교각과 교대, 소규모 공터와 교통섬, 인공구조물, 도로 상단 분리대 등에는 완전히 푸른 옷을 입히고 담쟁이덩굴을 심기 어려운 곳은 구조물이나 부착선 등을 설치한 뒤 심어 푸른 도로로 만들 계획이다.

담쟁이덩굴은 NASA(미항공우주국)가 선정한 최고의 공기정화 식물로 여름철 복사열을 차단하고 겨울에는 단열기능을 하며 공기정화와 산성비 차단, 콘크리트 표면 침식 방지 등 다양한 효과를 발휘한다. 건물의 경우 2~3℃의 냉난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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