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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서 청동기 시대 암각화 발견

▲ 청동기시대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암각화가 고령군 운수면 봉평리에서 발견됐다. 대가야박물관 제공
▲ 청동기시대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암각화가 고령군 운수면 봉평리에서 발견됐다. 대가야박물관 제공

청동기시대 마제석검(간돌칼)과 비파형동모(銅矛:청동으로 만들어진 창의 일종)를 표현한 암각화가 경북 고령군 운수면 봉평리(순평마을)에서 발견됐다.

대가야박물관 학예연구팀은 19일 "지난 10일 운수면 봉평리 야산 암벽에서 제작시기가 청동기시대임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길이 450㎝, 높이 210㎝ 크기의 암벽 아래쪽에 있는 길이 280㎝, 높이 90㎝ 범위의 암각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15개 정도의 암각화는 폭 1㎝, 깊이 2, 3㎜ 크기로 쪼아 파기하고 난 다음 여러 차례 문질러 음각선으로 형태를 표현한 것으로 밝혀졌다. 암각화에는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마제석검과 비파형동모로 보이는 그림을 비롯해 짐승 그림(멧돼지)과 톱니 모양 기하문 등도 확인했다.

마제석검형 암각의 경우 지금까지 포항시 기계면 인비리와 여수시 오림동에서 지석묘의 상석에 석검을 표현한 경우가 있었으나 자연 바위면에 석검을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가야박물관 신종환 관장은 "바위 벽면에 석검이 새겨진 것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봉평리 암각화는 무엇보다 우리나라 암각화 연구에 큰 걸림돌로 남아있던 제작연대를 해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고령군에는 교과서에 수록된 양전동 암각화(보물 제605호)를 비롯해 안화리 암각화(경북도 기념물 제92호), 지산동 30호분 개석 암각화 등 단일 시군에서는 가장 많은 암각화 유적이 분포돼 있다.

고령·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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