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사인 볼트 "육상의 전설로 남고 싶다"

우사인 볼트가 호텔 인터불고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우사인 볼트가 호텔 인터불고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육상의 전설이 되고 싶다.'

18일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2010 대구국제육상대회 주요 선수 기자회견에서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는 "육상을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 2년간은 육상에만 집중하며 나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시험해보고 육상의 전설이 되고 싶다. 그 이후의 목표는 그때 가서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대회 남자 100m에 출전하는 볼트는 "올 시즌 첫 경기여서 대구 대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컨디션도 좋고 훈련도 잘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세계 기록을 경신하겠다고 장담은 못하지만 희망을 가지고 훈련한 대로 최상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대구 대회 참가 의사 표명 후 불참한 것에 대해선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후 너무 피로해 시즌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컨디션이 안 좋은데 경기를 하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멀리뛰기와 400m 도전과 관련해서는 "멀리뛰기는 은퇴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28, 29세 때 도전할까 생각해 봤는데, 팬들이 400m 출전도 원해 둘 중에 어떤 것을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했다. 결승점 통과할 때 여유를 부려 '과연 어디까지 기록을 단축할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에 대해선 "세계기록을 다시 깰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하지만 신기록 경신을 위해 노력하겠다. 9.4초에 대한 언급은 100m의 한계가 9.4초가 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 전 스트레칭 등으로 열심히 몸을 푸는 다른 선수와 달리 별로 몸 푸는 노력을 안 하는 것 같다는 질문엔 "대회 당일에는 여유 있어 보이지만 대회 전엔 '죽으라고' 열심히 훈련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기자회견 중 갑자기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볼트는 (웃으며) "몇년 동안 느낀 게 있는데, 뭔가 조금 다른 포즈를 취하면 카메라 셔터가 막 터진다"며 재미있어 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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