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할리우드 영화 장면을 편집해 만든 전쟁 홍보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42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미국식 정의(JUSTICE THE AMERICAN WAY)"라는 문구가 함께 달렸다.
이는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한 '에픽 퓨리' 작전에 대한 홍보 영상이다. 미국이 이란을 폭격하거나, 미국 전투기가 출격하는 장면, 헤그세스가 미 국방부 장관이 국기 앞에서 발언하는 영상 등도 등장한다.
영상은 영화 '아이언맨'의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컴퓨터 시스템을 작동시키며 "일어나, 아빠가 왔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다우니 주니어는 실제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인물로, 2024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한 바 있다.
이어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와 '브레이브 하트'의 멜 깁슨이 등장한다. 영화에서 러셀 크로는 로마 황제의 폭정에 맞서는 검투사를, 멜 깁슨은 잉글랜드의 지배에 저항하는 스코틀랜드 독립 투사 윌리엄 월리스를 연기했다. 두 배우는 각각 뉴질랜드와 호주 출신으로 미국 국적은 아니다.
영상에는 '탑건'의 톰 크루즈도 포함됐다. 조종석에서 출격하는 장면과 미군이 실제 목표물을 공격하는 장면을 교차 편집해, 영화 속 인물이 이란 공격을 수행하는 것처럼 연출됐다.
이밖에도 인기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와 '베터 콜 사울'에 출연한 배우 밥 오덴커크가 "내가 무슨 짓을 할 수 있는지 상상도 못 할 거야!"라고 외치는 장면이 사용됐다.
액션 영화 '존 윅' 시리즈의 키아누 리브스는 "드디어 내가 돌아온 것 같군"이라는 대사와 함께 등장하고, '브레이킹 배드'의 브라이언 크랜스턴은 "내가 바로 위험 그 자체"라고 말한다. 크랜스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배우로 알려져 있다.
영상에는 영화 속 슈퍼히어로인 슈퍼맨과 데드풀 장면도 포함됐다. 마지막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 캐릭터가 등장하며, 비디오게임과 영화로 제작된 '모탈 컴뱃'의 문구인 '완벽한 승리'와 함께 '백악관'이라는 자막이 올라간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메시지 전달을 위해 점점 더 자극적인 시각적 요소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이번 영상이 상대를 조롱하고 공격하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대립적인 소셜미디어 전략을 반영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영상 제작 과정에서 영화나 드라마 장면 사용에 대한 허가를 받았는지 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배우 벤 스틸러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이 출연한 영화 '트로픽 썬더' 장면이 영상에 포함된 데 대해 "'트로픽 썬더' 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허락한 적도 없고, 당신들의 선전전에 참여할 생각도 없다"며 "전쟁은 영화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아바(ABBA), 비욘세 등 여러 유명 아티스트들도 백악관이 사전 협의 없이 자신의 저작물을 홍보에 사용했다며 항의한 바 있다.
가디언은 이번 영상이 온라인에서 비판과 조롱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훔친 저작권 자료로 뭐하는 짓인가", "백악관은 13세 소년들이 운영하는 건가. 이들은 앉아서 폭력적인 판타지 영화나 보고 있다", "우리 국민은 정의를 요구한다", "(미국식 정의가 아닌) 수치스러운 일이다. 부끄러운줄 알아라"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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