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934년 어느 날, 영국의 출판업자 알렌 레인(1902~1970)은 세계적인 추리작가 애거사 크리스티를 방문하기 위해 기차를 타려고 했다. 역에서 뭔가 읽을 것이 없을까 두리번거리다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의 '문고판' 책을 떠올리게 됐다.
출판사에서 이사들과 다투다 쫓겨나자, 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책 이름도 쉽게 부를 수 있도록 펭귄이라 지었다. 1935년 오늘, 하얀색 종이 표지의 자그마한 책을 6펜스의 저가에 내놓았지만 별로 팔리지 않았다. 서점보다는 잡화점 체인에서 파는 마케팅 기법을 도입함으로써 대박이 났다. 첫 펭귄 시리즈는 애거사 크리스티,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단편 모음집이었다.
펭귄북스는 지금까지 고전부터 심심풀이 땅콩용 책까지 2천500종 이상을 출간해 문고판의 대명사가 됐다. 휴대가 간편해 기차'버스간, 화장실, 전쟁터에서도 책을 읽게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독서 열풍을 불러왔다. "처음에는 모험이라고 모두 말렸다. 대중성과 교양서의 균형을 꾸준히 유지한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했다. 대박의 조건은 아이디어와 용기가 아니겠는가.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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