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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이야기] 손녀와 지하철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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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난 손녀를 데리고 경산시장, 청도 와인터널을 다녀왔다. 다녀온 경험을 참새처럼 조잘거리며 이야기해 주는 모습이 너무 귀엽다. 내 고향이 경주라서 보문호는 자주 들렀고, 증조부'증조모 산소에도 철따라 다녀온다. 그때마다 손녀와 동행하다 보니 아이가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 봄볕이 따사로워 문양으로 지하철 체험을 해 주려고 길을 나섰다. 이미 달성공원으로 시내버스체험을 다녀와서인지 손녀는 신이 났다.

지하철 탄다고 하니 벌써 질문이 쏟아진다. 지하가 무엇이며, 지하철은 또 무엇인지 궁금해하며 에스컬레이터로 범어역사로 내려가니 땅속으로 들어간다고 소리 지른다.

지하철 탄다고 큰 기대를 하고 왔는데, 캄캄한 지하의 모습에 한 역도 지나기 전에 벌써 싫증을 느꼈다. 지난번 버스를 탈 때는 바깥 구경을 하며 익힌 한글을 읽느라 좋아했는데 계속 캄캄하기만 한 지하철 안이 너무 답답했던 모양이다. 겨우 달래서 열다섯 역을 지나 다사역에서 빛을 보며 문양역에 내렸다.

문양역 부근에서 여러 가지 농산물도 사고 낮은 산도 오르며 바람을 쐬다가 다시 돌아오는 지하철을 탄다니 손녀는 너무 싫어한다. 어쩔 수 없어 계명대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탔다. 피곤한지 간판에 있는 몇 글자를 읽더니 금세 잠이 들고 말았다. 승강장에 내려 칭얼거리는 손녀를 업고 집으로 왔다. 내 몸은 피곤하지만 손녀와 손잡고 문양으로 외출 떠나는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이영백(대구 수성구 범어3동)

◆'우리 가족 이야기' 코너에 '나의 결혼이야기'도 함께 싣고자 합니다.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사랑스럽거나 힘들었던 에피소드, 결혼 과정과 결혼 후의 재미난 사연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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