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지난달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극비리에 협의를 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북미 간 이런 협의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무조건 대화' 발언의 배경이 됐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산케이신문은 4일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작년 12월 초 미국 정부 관계자와 북한 당국자가 베이징에서 만났다며 대화 재개 조건과 대화의 틀 등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미국 측 참가자는 국무부 정보조사국의 존 메릴 전 동북아실장이며 북한 측 출석자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양측이 민관 합동 의견 교환 방식인 '1.5트랙' 형태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런 만남이 있은 뒤인 지난달 12일(현지시간)에는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며 북한의 도발 중단과 비핵화 의지 확인 등 기존 조건을 접어두고 일단 대화의 문을 열어보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산케이는 틸러슨 장관이 메릴 전 실장의 보고를 받고 대화 재개를 향한 신호를 북한 측에 보낸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신문은 메릴 전 실장이 미국 측 참석자였던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과 접촉해온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에 대해 북한 측의 신뢰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셉 윤 특별대표는 작년 9월 15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60일간 도발행위 중지'를 조건으로 대화 재개를 제안했는데, 같은 해 1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뒤 북한이 조셉 윤 대표와의 대화 채널을 중시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산케이는 북미 간 극비 협의와 맞물린 캐나다의 대북 대화 제안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캐나다는 작년 12월 6~8일 일본과 외교'국방 당국자 간 협의를 한자리에서 북한과의 협상 필요성을 강조했고, 오는 16일에는 틸러슨 장관의 요청으로 한국전쟁 유엔 참전국 회의를 개최해 대북 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산케이는 미국 국무부를 중심으로 한 대북 융화파가 한국전쟁 유엔 참전국 회의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회의에서 대화파와 압력파 사이의 알력이 표면화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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