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부진으로 빈사 상태인 지역 건설업체의 숨통이 앞으로 다소나마 트일 전망이다. 대구시가 지역 건설업체 경쟁력 강화 대책으로 지역 업체가 참여하는 재건축·재개발사업에 더 많은 혜택을 주기로 결정한 때문이다. 이는 대형 건설업체의 무차별적인 수주 공세에 밀려 본바닥에서도 맥을 못 추고 있는 지역 업체에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재건축 등 사업의 경우 최대 15%의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았다. 앞으로는 지역 업체 참여율이 50%를 넘으면 20%까지 인센티브가 더 높아진다. 또 지역 건설사와 설계업체가 함께 사업을 벌이면 추가로 3%를 더 받는다. 이런 파격적인 혜택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 업체의 수주 경쟁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시가 지역 업체에 더 많은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은 그만큼 지역 건설업 상황이 좋지 않다는 소리다. 경쟁 논리나 시장 흐름에만 맡겨놓기에는 불균형이 더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만약 이런 약육강식의 생태계가 굳어진다면 지역 업체의 고사나 지역 경제 타격은 불을 보듯 뻔하다. 대형 메이저 건설기업과 비교해 외형이나 자금력,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애초 상대가 되지 않아서다.
지역 업체들의 시공 품질과 서비스가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수주 문턱을 넘지 못하면 이런 강점을 발휘할 수 없다. 올해 상반기 전국 건설사 도급 순위에서 화성산업서한 등 지역 대표기업들이 모두 40위권 밖으로 뒷걸음질한 이유다.
특정 업체의 시장 독식은 지역 경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 또한 걱정거리다. 지방정부가 이런 상황을 외면하거나 시장 불균형을 계속 방치할 수 없는 배경이다. 물론 지역 건설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마냥 인센티브에만 기댄다면 지역 건설업의 미래는 어둡다. 시장을 심각하게 왜곡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지역 업체를 돕는 것은 바른 결정이다.





























댓글 많은 뉴스
"참 말이 기시네" "저보다 아는게 없네"…李질책에 진땀뺀 인국공 사장
장동혁 '만사혁통' 카페 가입시 사상검증? "평소 한동훈 부르는 호칭은?"
'李 대통령 질타' 책갈피 달러에…인천공항사장 "무능집단 오인될까 걱정"
[인터뷰]'비비고 신화' 이끌던 최은석 의원, 국회로 간 CEO 눈에 보인 정치는?
李대통령 "종편, 그게 방송인지 편파 유튜브인지 의심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