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가 임신 초기 낙태를 허용하기로 했다.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가톨릭교를 믿는데다 남아메리카의 주요 국가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르헨티나 상원은 30일(현지시간) 12시간이 넘는 마라톤 토론 끝에 임신 14주 이내에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을 찬성 38표 대 반대 29표로 가결했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발의한 이 법안은 지난 11일 이미 하원을 통과한 바 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가톨릭 전통이 강한 중남미 지역에서 낙태가 허용되는 가장 큰 국가가 됐다. 중남미 다른 대부분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아르헨티나에서도 지금까지 낙태가 엄격히 금지돼왔다. 지금까지 중남미에서 임신 초기 낙태를 허용한 국가는 쿠바, 우루과이, 가이아나 정도에 불과하다.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인 경우나 임신부의 생명이 위험에 처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낙태가 허용되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의료기관에서 낙태 시술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많은 여성이 위험한 음성 낙태 시술에 의존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에 따르면 해마다 37만∼52만 건의 불법 낙태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1983년 이후 3000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중남미의 낙태 합법화가 도미노처럼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온두라스 등은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을 비롯해 어떤 경우에도 낙태가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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