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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내가 박원순 등장 조연?" 오신환에 반박

오신환, 나경원. 연합뉴스
오신환, 나경원.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나경원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나경원 전 국회의원이 5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신환 전 의원이 이날 자신을 언급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이날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 전 의원은 "젊은 오신환 전 의원의 도전과 포부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다만, 오신환 전 의원이 저와 관련해 '10년 전 박원순 등장에 조연을 했던 사람'으로 칭한 발언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나경원 전 의원은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된 선거이다. 당시 안철수 교수(현 국민의당 대표)가 상당한 대중성과 인지도로 압도적인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끝내 안 교수는 5% 지지율에 그치던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다"며 "안 교수의 지지로 박원순 변호사는 단번에 45% 지지율의 후보로 올라섰고, 민주당의 후보와의 단일화에서도 승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는 그 누구도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기대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보궐선거가 치러진 이유를 제공한 주체가 바로 한나라당이 배출한 시장이었으니 시민의 선택을 바라기는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언급한 '한나라당이 배출한 시장'은 바로 현재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경쟁자이기도 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다. 당시 무상급식 이슈 때문에 사퇴하면서 보궐선거가 열렸다.

나경원 전 의원은 당시를 두고 "실제 우리 당 어느 후보를 넣고 여론조사를 해봐도, 박원순 후보에 20% 포인트 넘게 뒤쳐졌다. 그러니 아무도 선거에 나서지 않으려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당시 당 대표가 저에게 출마를 요청했고 저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출마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현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다. 그때 최고위원이었던 나경원 전 의원은 2011년 9월 26일 후보로 확정됐다. 이어 1개월 뒤인 10월 26일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 박원순 후보가 53.4%의 득표율로 나경원 후보(46.2%)에게 이겼다. 이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2014년 지방선거,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당선, 3선 서울시장을 역임했다.

페이스북 글에서 나경원 전 의원은 "전 박원순 시장이 만들어 나갈 서울의 미래를 깊이 걱정했다. 치열하게 선거에 임했고, 최악의 마타도어(흑색선전) 속에서 꿋꿋이 버텼다. 최종 득표율 7% 포인트 차이까지 좁혔다"며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허위 음해와 공세에 시달려 저는 33개월 간 정치를 쉬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선당후사의 정신이 이렇게 매도되는 것이 저는 참으로 가슴 아프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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