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성폭행 제보자 "중요부위 모양 기억"…기성용 측 "증거 제시 하라"

프로축구 성남은 1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과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1 3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42분 '거인 공격수' 뮬리치의 페널티킥 결승 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서울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은 '택배 크로스' 침묵과 더불어 골대 불운에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까지 헌납하는 최악의 하루를 경험했다. 연합뉴스

축구선수 기성용으로부터 초등학교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PD수첩의 인터뷰에 응하고 입을 열었다.

16일 방송된 MBC PD수첩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편에 출연한 이들은 "초등학교 시절 당했던 피해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들의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경험하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기성용을 포함한 가해자 2명은 번갈아 가면서 피해자들을 성폭행했다. 이들은 (가해자의) 성기 모양까지 기억하고 있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제보자는 "그만두라고 할까봐. 운동을 못 하게 될 수 있어서 당시에 이야기하지 못했다"면서 "지금이라도 학교폭력 등의 문제를 확실하게 뿌리를 뽑는 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폭로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또다른 제보자 B씨는 "이 자리까지 오기 정말 힘들었다. 이제 겁나지 않는다. 만약에 거짓이라면 다 놓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기성용 측 변호사는 "정말 20여 년 전에 있었던 일을 밝혀줄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하니, 제시해 주길 바란다"며 "잘못한 사람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많은 제보들이 있었다"라며 "증거를 공개할 경우 진술 번복 등 압력이 들어올 것으로 얘기 할 수 있다. 법정으로 깔끔하게 가져가서 하는 게 공정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