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앞두고 버젓이 '욱일기' 상품 판매…누리꾼 "사요나라 11번가"

11번가, 네이버 쇼핑 등 한달만에 욱일기 상품 재활개

광복절을 앞두고 애플 공식 광고 영상에 '욱일기'를 연상하는 문양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11번가와 네이버 쇼핑 등 국내 이커머스에 여전히 관련 상품이 판매되고 있어 논란이다.

11번가와 네이버 쇼핑의 경우 불과 한달 전에도 욱일기와 카미카제 관련 상품을 팔다 논란이 일자 다급히 삭제한 바 있다.

특히 네이버 쇼핑의 경우 '카미카제' 입력을 통한 쇼핑 검색도 가능해 기본적인 금지 차단어 시스템이 부재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제보자들에 따르면 '카미카제'는 현재 금지어로 등록되어 있어 상품 검색이 차단되어 있지만 자사 어플 쇼핑렌즈를 통한 욱일기 관련 상품 검색이 가능해 또 다른 허점이 드러났다.

이 제보자는 "네이버 쇼핑 어플을 통해 욱일기 이미지를 촬영하면 국기, 스티커, 자석, 배지 등 다양한 욱일기 관련 상품이 검색되고, 네이버페이를 통해 쉽게 구입이 가능하다"며 "자사가 만든 어플로도 이미지 차단을 못한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11번가 역시 여전히 샤워커튼, 컵 등 일상용품까지 판매되고 있다. 한달 전 11번가에서는 욱일기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살 공격을 한 일본 특공대를 뜻하는 '가마카제' 관련 용품이 판매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업체들이 욱일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문제가 발생한 지 한달도 안되어 관련 상품이 버젓이 올라와 있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욱일기는 일본군이 적을 제압한 후 입성 행진 때 내걸거나 최종에 점령의 표시로 쓰여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최근 폐막한 도쿄올림픽 스포츠 클라이밍 남자 볼더링 3번 과제에서도 욱일기 형상의 인공 구조물이 등장해 외신과 관련연맹이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