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명 '대군강해'…4년 연속 취업률 100% 대구일마이스터고

대기업·軍특성화·강소기업·해외 취업…청년 구직 '완전 정복'
방과후수업, 전공 심화 동아리 운영 등으로 역량 키워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가 진로 맞춤형 교육을 강화, 4년 연속 취업률 100%를 달성하는 등 빛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곳 학생들의 실습 수업 모습. 대구일마이스터고 제공

'청년 취업난'은 이미 익숙한 말이다. 고졸, 대졸 가릴 것 없다. 채용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청년들은 더욱 고달프다. 그런 가운데서도 4년 연속 취업률 100%를 달성한 고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 대구일마이스터고등학교(이하 대구일마고) 얘기다.

◆4개 진로 맞춤형 '대군강해' 프로젝트

대구일마고는 2015년 마이스터고로 정식 출범한 곳. 자동차부품가공과, 자동차금형과, 자동차생산자동화과 등 3개 학과로 구성된 자동차 산업 분야 마이스터고다. 한 학년 학생 수는 120명인데 학령인구 감소세를 고려, 2022학년도부터는 신입생 수가 108명으로 준다.

대구일마이스터고는 4개 진로에 맞춰 '대군강해'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이곳 학생들의 수업 풍경. 대구일마이스터고 제공

'대군강해'는 대구일마이스터고 특유의 진로 맞춤형 취업 프로젝트. '대기업 및 공기업', '군 특성화', '강소기업', '해외 취업' 등 4개 진로의 앞 글자를 따 붙인 말이다. 대구일마고가 높은 취업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토대다.

이 프로젝트 중 '대' 과정은 대기업, 공기업 취업을 위한 과정. 신입생 중 10% 내외를 선발한 뒤 방과후 시간을 통해 한국사, 영어, 인·적성검사, 전공 심화, 이력서,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무료로 교육한다. 이 덕분에 해마다 졸업생의 10%가 대기업, 공기업에 취업했다.

'군' 과정은 2016년 국방부로부터 지정받은 군 특성화 과정을 이르는 것. 군에서 필요한 무기 정비 및 통신 분야 기술 기초교육을 받고 졸업과 동시에 입대, 전문 기술병 의무 복무와 임기제 부사관 복무를 한 뒤 직업군인이 되거나 전역하는 과정이다. 복무 중 국방부와 협약을 맺은 대학에서 공부할 기회도 있다.

'강' 과정은 지역 강소·중견기업 취업을 목표로 운영되는 과정. 자격증 취득, 직장 예절, 직업 가치관 등의 과목으로 구성된 방과후수업을 전액 무료로 진행한다. 3학년 초 취업 기업을 확정한 뒤 여름방학과 2학기 때 해당 기업에서 현장 체험 학습을 하면서 실무를 경험한다.

직업계고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이 '해' 과정. 학생들이 국외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2016년부터 독일 전력회사인 바텐팔(VATTENFALL), 현지 직업계 고교 2곳과 업무 협약을 맺고, 현장학습 교육을 받았다. 희망하는 학생은 독일의 FHM 대학에서 유학,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독일 취업의 문을 더 넓힐 수도 있다.

◆끊임없는 변화 속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졸업인증시스템과 자격증 취득에 중점을 둔 방과후수업, 기술력을 높이는 전공 심화 동아리 등을 운영하는 것도 대구일마이스터고의 장점이다. 이곳 학생들의 수업 모습. 대구일마이스터고 제공

이곳이 이번까지 4년 연속 취업률 100%를 달성한 것은 '대군강해' 프로젝트에 더해 끊임없이 변화를 꾀한 덕분이다. 2021학년도엔 자동차 분야로 한정된 취업 문호를 넓혀 취업처를 확대하는 한편 전 학과 산업기사 과정평가형 자격종목을 도입, 교육과정을 가다듬었다.

학과 재구조화 개편 작업도 뒤따랐다. 산업 수요 변화에 대응, 교육과정 수준을 높이고 융합 실무교육을 통해 현장 실무형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적. 컴퓨터응용가공산업기사, 사출금형산업기사, 생산자동화산업기사 등을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학습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학교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졸업인증시스템을 운영한다. 이 시스템 중 기본소양 영역은 ▷전인적 능력 ▷직업기초능력 ▷기초교육능력, 영마이스터 영역은 ▷외국어능력 ▷전공기술능력 ▷정보화능력으로 구분한다. 학교 측은 영역별 성취 상황을 분석해 학습 계획에 반영하도록 한다.

방과후수업 시간은 전공학과별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도움이 되게 편성한다. 학생들은 1학년 입학 전 '비포스쿨'을 통해 ITQ 한글, 파워포인트, 엑셀 등 3개 자격증을 취득하고 1학년 1학기까지 워드프로세서와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졸업 시까지 전공 자격증을 4개 이상 취득할 수 있게 한다.

CNC선반, 금형, 산업용로봇 등 3개 전공 심화 동아리도 운영한다. 학교 교사뿐 아니라 기술력이 우수한 현장기술자를 산학겸임교사로 채용해 최신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한다.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도 이런 노력이 있었던 덕분이다.

대구일마고 관계자는 "학교가 '인성 함양과 교실 변화, 수업 개혁, 100% 취업' 등을 목표로 지속적, 체계적 교육과정을 운영해 대외적으로 많은 상을 받았다. 특히 4년 연속 취업률 100%는 괄목할 만한 성과다"며 "앞으로 도약과 성장이 더 크게 기대되는 이유"라고 했다.

■대구일마이스터고의 수상 실적

-교육부의 '2018 직업계고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단' 평가에서 최우수 사업단 선정

-2019년 교육부의 해외 글로벌 현장실습 사업에서 교육부장관 최우수상 수상

-2020년 제9회 마이스터고 일류화 협력상(산업통상부장관 기관 표창)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