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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녀 호텔 사망'…남성들, 살해도구 미리 준비

경찰 "숨진 여성 팔에 베인 상처"

경찰 이미지. 매일신문 DB
경찰 이미지. 매일신문 DB

파주 호텔에서 20대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남성 2명이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남성 2명은 살해 도구인 케이블타이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2명은 지난 8일 객실에 처음 들어갔고, 이후 여러번 방을 드나들었다.

9일에도 방을 나갔다 들어왔는데 남성이 손에 케이블타이를 쥔 장면이 CCTV에 담겼다.

사건 현장에서는 남성들이 9일 들고 간 케이블 타이보다 훨씬 많은 케이블 타이와 다른 살해 도구가 발견됐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남성들이 호텔에 들어가기 전 다량의 케이블 타이 등을 준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사망한 여성들이 케이블 타이로 결박된 채 발견됐고, 사인도 케이블 타이를 이용한 목 졸림인 만큼 경찰은 남성들이 미리 범행 도구를 준비한 뒤 여성을 유인한 계획범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현장에선 주방용 칼 2개가 발견됐는데, 이는 호텔 객실 내 비치된 식칼로 확인됐다. 해당 칼은 침대 옆에 나란히 꺼내져 있었다.

숨진 여성에게서 맨눈으로 혈흔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숨진 여성 1명의 팔에서 깊이 3cm 깊이, 길이 9cm로 베인 상처가 확인됐다.

경찰은 혈흔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사후에 생긴 상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숨진 여성 중 한 명인 A씨는 원래 남성 중 1명과 아는 사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의 휴대전화에서 서로 '○○야'라고 호칭하는 대화가 확인됐다.

또 다른 여성 B씨는 남성들과 모르던 사이다. 남성 중 1명인 C씨가 텔레그램 공개 채널에 올린 구인·구직 글을 보고 연락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남성 C씨가 "8일 오후 10시까지 (사건이 발생한) 호텔로 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구직 내용은 성매매나 범죄와는 관련 없고, 일반적인 아르바이트라고 밝혔다.

한편, 남성들은 서로 친구 사이로 둘 다 별다른 직업은 없었다.

마약 등 약물을 범죄에 사용하거나, 성범죄를 의심할만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여성들의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CCTV에 여성들이 손에 휴대전화를 쥔 장면을 포착한 경찰은 남성들이 여성들의 휴대전화를 빼앗은 후 외부에 버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10시 35분쯤 파주시 야당동의 한 호텔 정문 앞 인도에 남성 2명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남성들이 있던 객실에서 숨진 여성 2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여성들은 케이블 타이로 손과 목이 결박돼 있었고 청테이프로 입이 막힌 채 발견됐다.

숨진 여성 중 한 명은 가족이 전날 실종신고를 했다. 이어 10일 이 여성의 동선을 추적한 경찰이 호텔 객실까지 오자 남성들이 투신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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