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내부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여권 지지층을 향해 멸칭 사용 자제와 단합을 주문했으나 당내에서는 오히려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공개 비판과 엄호가 동시에 터져 나오며 계파 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내 원로로 꼽히는 5선 박지원 의원은 지난 20일 SNS에서 추 지사를 겨냥해 "문제는 추 지사"라며 "민주당의 장동혁이 되지 말고 민주당의 추미애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이 성공해야 경기도와 추미애도 성공하고 미래의 별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추 지사가 연일 이 대통령과 김민석 민주당 대표를 비판하자 이를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지사는 최근 검찰개혁 등을 둘러싸고 여당 지도부와 엇갈린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으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의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과 공소청 직제 등을 공개 비판하며 당 주류와 각을 세웠고, 김 대표와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예산 축소 문제 등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당내에서는 추 지사가 여권 주류와의 차별화를 통해 독자적인 정치적 공간을 넓히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른다. 여권 구심점인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강경한 개혁 목소리를 앞세워 당내 존재감을 키우려는 행보라는 것이다.
이날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추 지사와 김 대표의 미묘한 신경전은 이어졌다. 이날 김 대표는 김지용 후보자 내정에 대한 추 지사의 비판을 겨냥한 듯 "인사 문제는 여당다운 방식으로 논의를 지금까지 해왔고 앞으로도 해갈 것"이라고 했다. 추 지사는 "수술하고 있는 의사에게 '왜 환자를 이렇게 다치게 했느냐'고 따지는 것이 과연 맞느냐"며 김 대표가 경기도의 DMZ국제다큐영화제 축소 운영을 비판한 것에 대해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이후 김 대표는 경기도 재정 문제에 대해 "당과 함께 경기도가 그 구조적 상황에 대해 설명을 같이 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꽤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상 지방정부의 현안 해결을 위해 당이 지원을 약속하는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당 대표와 광역단체장이 공개적으로 견해차를 드러내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된 셈이다.
지도부 내에서도 추 지사를 둘러싼 시각차가 노출됐다. 친청(친정청래)계로 꼽히는 최민희 최고위원은 추 지사에 대한 각종 비판을 두고 "'민주당이 왜 싸워, 왜 분열해' 이렇게 되지 않겠습니까"라며 추 지사를 엄호했다.
































댓글 많은 뉴스
조갑제 "민주당, 한동훈 제명 협박으로 망하는 길…'더불어망할당' 선택"
선관위 '아빠 찬스' 의혹 임용 취소자들, 불복소송서 줄줄이 '승소'
한동훈, 李 "농사 못 지으면 농지 뺏는다? 진실 아냐"에 재반박…"농민마저 비판세력 몰아"
"9천 넘었던 코스피 내년에 5200 아래로 빠져" 서강대 교수 예측…이유는
한동훈, 김승원 사퇴에 "오빠독약로비 감싼 민주당, 국민이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