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제31회 매일 어린이 사진전 가작 수상작인 '꼬마의 친구'(송해랑 작)다. 1987년 사진에서 기어 다녔던 아기였으니 지금이라면 마흔 줄에 접어든 성인일 것이다. 누군가의 부모가 됐을지도 모를 나이다.
아직 걷는 데 익숙지 않고 긴다는 점, 머리를 바짝 들고 전방을 주시한다는 점 등을 종합하면 돌 즈음의 아기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흥미로운 지점은 아기를 비둘기에게 다가가도록 놔둔 보호자의 호방한 마인드다. 비둘기가 아기를 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신뢰다. 하긴 당시 시골에서는 닭을 마당에 풀어 키우기도 했다.
요즘의 시선으로 보자면 경악할 만한 사진일지 모른다. 비둘기가 제아무리 평화의 상징이라고는 하나 부리를 가진 조류 아닌가. 그러나 그렇게까지 소스라칠 이유는 없어 보인다. 모든 생물에게는 상대의 적의를 감지해 내는 레이더가 있다. 동물들도 적의가 없는 아기의 유순한 태도를 직감했을 것이다. 동물 애호가들은 아기와 동물이 한데 뒤엉켜 노는 걸 특별히 여기지 않는다.
무엇보다 비둘기는 그렇게 지저분하지 않다고 한다. 시시때때로 털을 정돈한다.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돼 있지만 이는 더러워서가 아니다. 개체수가 급증해 생활 환경과 시설물 등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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