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이재명 정부를 비판하는 여권 내부 세력을 설명하며 이완용과 일진회를 소환하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망언도 이런 망언이 없다"고 맞받았다.
조국 원장은 과거 송영길 의원이 소나무당 창당 과정에서 변희재·최대집 등 인사들을 영입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이번에는 자신이 '친일파'라는 표현을 송영길 의원에게 되돌려주는 등 수위 높은 설전 구도를 형성했다.
◆'일진회·이완용' 비유에 조국 "망언"…'친일파 행동'으로 역공
조국 원장은 22일 오전 9시 14분쯤 페이스북에서 전날 송영길 의원의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출연 발언을 문제 삼았다.
송영길 의원은 당시 여권의 내부 분열을 설명하면서 일제가 조선을 식민지화하는 과정에서 "일진회를 만들어 내부 분열을 유도하고 친일 세력을 구축한 다음 이완용을 통해 형식적 합법성을 만들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현재 여권의 내부 분열도 정부의 문제점을 '레버리지 ETF'처럼 증폭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국 원장은 이를 자신을 포함해 이재명 대통령·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민주진보진영 인사들을 '이완용'과 '일진회'에 빗댄 것으로 받아들인 모습이다.
'일진회'는 1904~1910년 활동하며 일제의 조선 침략 정책에 협력하고 한일병합을 요구했던 대표적인 친일단체다. 이완용 역시 을사늑약과 한일병합 과정에 앞장서며 친일의 상징적 인물로 국민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다.
이어 조국 원장은 "망언도 이런 망언이 없다"면서 송영길 의원이 지난 2024년 주도해 만든 소나무당이 당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와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장 등 강성 보수로 평가되는 인사들을 총선 후보로 영입했던 일을 소환했다. 그러면서 "이 행태야말로 '친일파'의 행동에 가까운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실제 소나무당은 당시 두 사람을 포함한 영입 인재들을 총선에 출마시켰다.
송영길 의원이 "내부 분열로 레버리지 ETF 효과를 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조국 원장은 자신이 해당 정책 결정에 관여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정책의 과오를 지적하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문책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런 비판이 없었으면 레버리지 ETF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다는 말인가"라며 피해자들의 분노를 외면한 현실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조국 원장은 그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조국혁신당이 내부에서 문제점을 짚는 '레드팀'(전략적 반대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올해 초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레드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고, 최근에도 같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이날 조국혁신당이 "대통령의 통합 호소에 매국 잣대 대는 송영길 의원, 자해적 정치를 중단하십시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기도 했다.
◆총선 맞대결 예고에 대권 발언까지…조국 "자중자애하시
두 사람 사이에는 향후 총선 문제까지 얽혀 있다는 관측이다.
송영길 의원은 전날 방송에서 조국 원장이 경기 평택을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 김용남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정면 승부로 이겨보겠다"고 밝혔다. 이를 가리킨 듯 조국 원장은 "무슨 연유인지 송영길 의원은 시도 때도 없이 조국 비난과 공격을 전개한다. 계속 열심히 하시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송영길 의원의 최근 차기 대권 관련 발언도 거론했다. 송영길 의원은 지난 15일 KBC광주방송 인터뷰에서 "누구든지 한 번 나라를 맡아보겠다는 생각을 당연히 가져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해 대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동시에 현재는 이재명 정부가 성과를 내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조국 원장은 이를 두고 "이재명 정부 2년차, 특히 큰 위기가 발생한 국면에 그런 말을 할 때인가"라고 꾸짖은 뒤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진영 전체가 연대와 통합의 정신을 되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혼자서만 다시 진영을 쪼개고 갈등을 증폭시키는 행보를 하고 있다"며 "자중자애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자중자애'(自重自愛)는 자신의 몸가짐을 신중히 하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라는 뜻이다. 조국 원장이 이를 인용한 것은 "말과 행동을 삼가고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라"는 충고 내지는 경고의 뉘앙스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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