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3~4m 크기의 무태상어가 등장해 '부캉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녹색당이 상어의 출현을 기후위기의 신호로 봐야 한다며 대응 강화를 촉구했다.
녹색당은 22일 '상어는 경고하려고 왔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지금은 상어에 환호하며 즐길 때가 아니라 그 심각성을 깨닫고 삶과 시스템의 근본적인 대전환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무태상어가 주로 태평양 등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종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아열대 상어가 부산 바다에 나타난 것은 상어가 먹이로 하고 있는 난류성 어종이 북상했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되고, 난류성 어종의 북상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국내 해역에서도 수온 상승에 따른 해양 생태계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남해안에서 주로 발견되던 생물종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번 상어 역시 먹이를 찾아 연안으로 들어왔다가 인공수로에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녹색당은 부산 연안의 평균 수온이 2000년 이후 약 1.2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까지 동해안에서 확인된 대형 상어 출현 건수는 7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29건보다 2.5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에너지 정책도 문제로 지목했다. 녹색당은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 발전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데다 원전 온배수 문제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4000조원 규모 '메가프로젝트'와 국회의 '탄소중립법' 개정 등을 언급하며 기후위기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특히 상어 출현을 둘러싼 지역의 관심과 관광 효과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녹색당은 "'상어특수'에 '아기상어'의 지식재산권을 가지고 있는 더핑크퐁컴퍼니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는 흥미성 보도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심지어 전재수 부산시장은 '북항 친수공원의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북항을 잘 가꿔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바다로 만들어가겠다'고 화답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어는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오지 않았다"며 "상어의 출현은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경고이고, 이 경고를 무시한다면 우리를 기다리는 것은 파국뿐"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이 상어는 지난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목격된 뒤 며칠째 같은 장소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상어를 보기 위한 방문객이 몰리면서 북항은 단기간에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주말 이틀 동안 약 2만명이 친수공원을 찾았고, 평일에도 수천명에서 1만명 안팎의 방문객이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서는 북항의 이름을 따 상어에게 '부캉이'라는 애칭을 붙였으며, 인근 상권에서도 상어 관련 상품 판매가 늘어나는 등 이른바 '상어 특수'가 나타나고 있다.
전 시장은 22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수조 원을 들여도 안 되는 홍보"라며 "가오리, 오징어 이런 걸 잘 먹는데 잔뜩 사서 뿌려주고 싶은 심정이다. 아주 그냥 아주 예뻐 죽겠다"고 상어 출현을 반겼다.
부산환경운동연합도 같은 날 '상어가 갇힌 북항, 누구를 위한 친수공간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놨다. 이 단체는 "바다에서 들어온 생물이 인공수로에 장기간 머물고 있는 것을 단순한 볼거리나 해프닝으로 넘겨선 안 된다"며 "인간과 바다 생명이 공존할 수 있도록 친수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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