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대구경북(TK) 핵심 현안들이 올해 추석 밥상에도 고스란히 올라올 전망이다. 지역의 미래가 달린 행정통합 특별법과 대구경북신공항 건립, 2차 공공기관 이전 등이 수년째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다.
2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TK 패싱'이라는 표현이 입버릇처럼 반복되고 있다. 현 정부의 신규 사업 대상지로 TK가 이름을 올릴 것이란 기대조차 크지 않은 데다, 이전 정부 때부터 추진돼온 숙원사업마저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TK행정통합이 꼽힌다. TK는 윤석열 정부 당시 전국에서 가장 먼저 통합 논의를 본격화해 특별법안까지 마련했지만, 여태껏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관련 특별법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상태다. 특별법 처리가 늦어질 경우 대구시와 경북도의 2028년 통합특별시 출범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대구 군공항 이전을 골자로 한 대구경북신공항 건립도 재원 마련과 사업 추진 방식을 둘러싼 과제가 여전하다. 대구시는 군공항 이전을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공공자금관리기금(3천324억원)과 금융비용(80억원)을 넣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결국 민간공항 건설비 202억원만 정부안에 포함됐다.
행정통합도 비슷한 사정이다. TK보다 뒤늦게 행정통합 논의에 뛰어든 전남·광주는 이미 통합특별시를 출범시킨 데 이어 광주 군공항 이전도 2028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행정통합 논의를 먼저 시작하고도 오히려 뒤처진 것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박탈감이 클 수 밖에 없다.
2차 공공기관 이전 전망도 어둡다. 정치권에서는 주요 공공기관 상당수가 호남 지역으로 향할 것이라는 소문으로 떠들썩하다. 대구의 경우 1차 이전으로 자리잡은 한국가스공사마저 한국석유공사와 통합 대상으로 묶이면서 향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뮤지컬콤플렉스와 국립근대미술관 등을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문화예술허브 조성사업도 4년 넘게 뚜렷한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다. 경북지역 의대 설립도 국립경국대가 만반의 준비를 마쳤으나, 전남지역 대학 간 갈등 속에 정부의 최종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정치권 관계자는 "TK 지역민들은 수 년째 추석 밥상에서 같은 지역 현안을 되풀이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정치에 대한 효능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TK 국회의원들이 무기력한 태도로 'TK 패싱'만을 외칠 것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책임진다는 절실한 자세로 국정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李 "농사 못 지으면 농지 뺏는다? 진실 아냐"에 재반박…"농민마저 비판세력 몰아"
李 해명에도 여전한 농지 전수조사 불신…밑바닥엔 불안·불통·불일치 [금주의 이슈]
조갑제 "민주당, 한동훈 제명 협박으로 망하는 길…'더불어망할당' 선택"
한동훈,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첫 1위…김민석 3.3%p차 추격
선관위 '아빠 찬스' 의혹 임용 취소자들, 불복소송서 줄줄이 '승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