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을 비공개하기로 한 합의가 없었다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반박이 나온 가운데, 청와대는 26일 이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대신 "일관된 원칙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는 기존 언급만 되풀이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방문을 계기로 멕시코시티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측 주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소식통의 발언에 대해 일일이 구체적으로 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그에 대해서는 답변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말한 원칙, 즉 당사자의 희망과 국내법·국제법적 기준, 인도주의적 원칙에 근거해 일관된 원칙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소통담당보좌관은 소셜미디어에서 "그런(비공개) 합의는 없었고,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정 포로가 어디로 가는지 숨기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 24일 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데 대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우크라이나 측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설명한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직접 반박에 나선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적들이 이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공세를 펼치는 상황에 대한 대응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이 대통령 역시 비공개 송환에 대한 야권 공세에 반박하기에 앞서 이 같은 주장을 꺼내들었다.
현지 언론인 RBC우크라이나도 대통령실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는 이 문제를 숨기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으며, 포로와 관련한 문제라면 절대 숨기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민은 포로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알 권리가 있기 때문에 이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전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비공개가 원칙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와의 협의에서도 과정을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처리한다는 데 대한 양해가 있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기존 양해와 다르게 연설에서 언급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한국 정부는 포로 당사자의 희망과 국내법·국제법,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송환 문제를 다뤘다는 입장이다. 포로 이송 공개 문제로 양국 정계에서 벌어진 공방이 다시금 합의 여부를 둘러싼 외교적 진실게임으로 비화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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