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42)가 102세 2차대전 참전용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쿡스타운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감행했다.
25일(현지시간) 진행된 이번 낙하는 캐나다 재향군인 지원 비영리단체 트루 패리엇 러브 파운데이션과 토론토 선니브룩 재향군인센터를 위한 기금 마련 행사였다. 해리 왕자는 두 자선단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재정 지원을 모으기 위해 토론토 북쪽 상공에서 낙하산을 탔다.
인연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리 왕자가 토론토 선니브룩 병원 재향군인센터를 방문했을 때 참전용사 에드 마셜을 처음 만났다. 마셜은 당시 해리 왕자에게 자신이 100번째 생일에 스카이다이빙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해리 왕자는 그의 용기에 감동받아 다음번 토론토 방문 때 함께 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의료 평가 결과 102세인 마셜이 안전하게 낙하하기 어렵다는 판정이 나왔다. 이에 마셜의 손자 베일리가 해리 왕자와 함께 낙하했고, 마셜 본인은 직접 뛰지는 못했지만 기내에 동승해 두 사람을 응원했다.
해리 왕자는 CTV와의 인터뷰에서 "102세 참전용사를 실망시킬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평가 결과가 나왔을 때 그는 크게 실망했지만, 기내에서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또 "마셜에게 낙하산을 달아줬는데, 혼자 뛰어내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고, 몇 달 뒤면 103세가 된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해리 왕자는 착지 직후 땅에 입을 맞춘 뒤 아내 메건 마클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그는 CTV에 메건이 낙하를 말리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이 무사히 내려오자 "매우 안도했다"고 전했다. "올라가는 데 시간이 걸려서 '아직도 안 내려왔어? 아직도?'라며 기다렸을 것"이라고 해리 왕자는 설명했다.
해리 왕자는 이번 방문에서 캐나다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CTV 수석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를 사랑한다. 아내가 7년간 살았던 곳이고, 많은 사람이 아내를 캐나다인으로 알고 있었다"며 "캐나다는 내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오늘날 세계에서 캐나다가 도덕적 리더십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도 했다.
해리 왕자는 이번 방문에서 2027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인빅터스 게임 홍보도 병행했다. 인빅터스 게임은 해리 왕자가 창설한 부상 군인·참전용사 대상 국제 스포츠 대회다.
해리 왕자 부부는 수년간 살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시토를 떠나 최근 영국으로 귀환해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2020년 아들 아치 출생 이후 영국 왕실 공식 업무에서 물러나 미국에 정착했다가 이번에 다시 영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이유에 대해 해리 왕자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만 했다.
아들 아치(7)와 딸 릴리벳(5)은 영국의 학교에 재학 중이다. 아이들은 처음 영국 내 한 예비학교에 등록했으나 이동 동선과 보안 문제로 이틀 만에 다른 학교로 옮겼다. 해리 왕자는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어 버밍엄 인빅터스 게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이번 캐나다 방문 직전인 23일 뉴욕 힐튼 미드타운에서 열린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연례회의에 참석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법원, 법관 출근시간 관리 안 해왔다
추경호·이철우, 10월 6일 대구서 회동…신공항·TK통합 공동성명 낸다
발목 잃은 중령, 수술 후 첫마디 "부대원 괜찮냐"…국방부는 '추석맞이'
[단독]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 비난 교육…육군 해명은
강선영 "北 목함지뢰 합리적 의심…'영상 없다'는 강신철, 원인 규명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