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공군이 2일 미국에서 구매한 F-16V 블록70 전투기 2대를 인도받았다. 당초 예정보다 약 한 달 늦은 도착이다.
꼬리번호 6727·6728을 단 두 대는 하와이를 출발해 괌을 경유한 뒤 타이퉁현 즈항 공군기지에 정오께 착륙했다. 이번 인도는 대만 공군의 '피스 피닉스 소어링' 사업의 일환으로, 대만 정부는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약 247억 2천만 신대만달러(약 8조원)를 들여 F-16V 블록70 66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전투기들은 본래 8월 말 대만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동안 별다른 설명 없이 하와이에 머물렀다. 첫 2대의 도착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난 지 거의 정확히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두 항공기의 도착을 환영하며 소셜미디어에 "대만 방공 능력 강화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자주 국방 의지와 힘을 통한 평화 확보 결의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웰링턴 쿠 대만 국방부 장관은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곧 다른 F-16V들도 추가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 장관은 "연말까지 이 두 대만 인도받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병합하려는 의도는 변한 적이 없다"고 쿠 장관은 강조했다.
미국은 2019년 대만에 F-16V 66대 판매를 승인했으며, 당초 2023년 인도를 시작해 2026년까지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기술적 문제로 일정이 밀렸다. F-16V는 4세대 다목적 전투기로, 대만이 기존에 보유한 노후 F-16 A/B보다 대폭 성능이 향상된 기종이다.
대만 공군은 새 기종에 대한 전환 훈련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운용 능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63대 중 일부도 인도 준비 단계에 있다고 공군은 전했다.
이번 인도가 반가운 소식이지만, 대만 안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중국은 지난 5월 트럼프·시진핑 베이징 정상회담 당시에도 무기 판매 중단을 강하게 요구했으며, 회담 직후 미국은 140억 달러 규모의 대만 무기 패키지 판매를 보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무기 판매를 중국과의 협상에서 "매우 좋은 협상 카드"라고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2월 미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과 트럼프가 올해 네 번째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40억 달러 패키지 승인은 그 이전에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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