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석 공직자 사정불똥튈라 거부

"배달된 선물도 받지 않으려하니---"지난 추석기간동안 각 백화점 선물코너와 특수판매부를 통해 배달된 선물을받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사정한파로 달라진 세태를 실감케했다.

모 백화점의 경우 선물 수령인이 받기를 거부해 반품된 선물이 전체 배달건수의 10%나 됐다.

이때문에 선물을 받지 않으려는 사람과 선물을 전해야만 하는 백화점 직원들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지는 등 백화점 선물코너 직원들은 선물배달에 애를 먹기도 했다.

특히 공직자들은 기업체에서 보낸 인삼.갈비.굴비등 5만-6만원대가 넘는 고가 선물은 한사코 받기를 거부해 대부분 반품처리했다는 것.이 백화점 직원 황모씨(35)는 "예년과 달리 올 추석에는 사정여파가 자신에게 미치지나 않을까 두려워 한사코 선물을 받지 않겠다며 선물을 되돌려보내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쇼핑센터 관계자들에 따르면 추석을 전후해 폭주하던 선물배달 주문이 지난해에 비해 20-30%정도 줄어들었다는 것.

예년에는 명절을 전후 기업체로부터 선물대량 주문이 쇄도했으나 올해는 거의 자취를 감춰 추석대목을 기대했던 백화점 관계자들을 실망케 했다.모 백화점의 경우 추석특별판매기간인 지난 10일간의 선물 배달주문 건수는예년의 2/3수준에도 못미치는 3백50여건에 불과했다.

이 백화점 특판부 직원은 "명절때마다 각 기업체로부터 직원용 선물로 참치세트등을 대량 주문하는 경우가 올 추석에는 사라졌다"며 "대신 백화점에 직접 나와 선물용품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선물규모가 많이 검소해진 점 또한 이번 추석의 새로운 모습.지난 설에는 선물용품으로 2만-3만원대가 주종을 이루었으나 올 추석에는 1만-1만5천원대의 저가 용품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았다고 백화점 선물코너담당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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