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점가에 "인도 바람"

인도탐방 붐이 일고있는 가운데 인도의 문학, 철학, 선 등 인도문화를 소개하는 책이 속속 출간되면서 서점가에도 인도열풍이 불고있다.

최근 '인도철학사Ⅰ~Ⅳ'(S 라다크리슈난 지음, 한길그레이트북스 펴냄), '우파니샤드Ⅰ~Ⅱ'(이재숙옮김, 한길그레이트북스 펴냄)가 출간된데 이어 '살아있는 선, 오쇼 라즈니쉬의 벽암록 강의'(유원장 옮김, 성하출판 펴냄)와 '나 한야테'(마야트레이 데비 지음, 문이당 펴냄)가 출간됐고 다른 출판사들도 인도관련서 서적을 앞다퉈 출간 준비중이다.

'살아있는 선(禪)'은 불교 힌두교 선 뿐만아니라 서양 신비주의 등 경전에 달통하고 특유의 명상법을 창안한 오쇼 라즈니쉬가 중국 송대 대선사들의 선문답을 모은 '벽암록'가운데 20여개의 선문답을 골라 특유의 말하기식 방식으로 풀이한 책. 라즈니쉬는 달마 조주 임제 운문 등 다소 딱딱한 옛 선사들의 선문답과 게송을 특유의 우주적 농담을 섞어가며 명쾌하게 풀어헤쳤다.선사들의 입을 빌려 라즈니쉬는 이편과 저편의 시.공간과 '나'는 둘이 아니며 하나로 우주적 교감의 상태를 자신속에서 찾으라는 화두를 던진다.

구절구절 읽다보면 '앎'보다는 '충만'을 즐기고 잊고살며 간과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으며자기자신과 이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신성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타고르 전기작가로 유명한 인도의 여성작가 마야트레이 데비의 '나 한야테'는 인도작가들이 선망하는 인도문학원상을 수상한 작품. 소설제목은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뜻을 가진 힌두어로 영혼의영원성을 나타낸다.

이 소설은 루마니아의 종교학자이자 소설가인 미르체아 엘리아데가 '벵골갈의 밤'이라는 소설을펴낸후 40여년이 지난 1974년에 바로 그 소설속의 주인공인 이 작가가 미완의 사랑을 되살려 청춘의 한 시절을 돌이켜 본 고백체 소설.

현실에 있으면서 과거속의 자신의 모습을 생생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신비스런 체험을 그대로 담아내는 서술형식과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읊어낸 시구의 삽입으로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인도여성들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냈을 뿐 아니라 산스크리트 원음을 살려 인용한 대표작을 통해인도의 정서와 인도현대문학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李春洙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