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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썩을때 썩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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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원하건 원하지 않건 3김은 우리 정치사의 집요한 상수였다. 그러므로 우리 정치의 본질은3김적인 특질을 빼놓고는 논할 수가 없다. 과연 3김이란 우리에게 무엇이었는가. 많은 사람들이 1김은 경제개발의 주역이고, 2김은 우리 국민들이 쿨쿨 잠든 사이에 산타클로스처럼 민주주의란선물을 갖다 주었다는 이상한 오산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3김이 경제발전과 민주주의의 시혜자였는지 아니면 수십년 동안 민주주의라는 요사스런 주문(呪文)으로 우리 국민을 미혹케 한 망령이었는가. 이것은 3김이 흘러간 뒤 후손들이 준엄하게 평가할 과제다. 그러나 3김이 경제성장의주역이었건 민주화의 주역이었건에 21세기를 목전에 둔 지금까지 3김이 최강의 정치세력으로 우리 정치판을 가위 누르고 있다면 이것은 서글픈 일이다. 우리 낡은 정치판은 대안없는 무책임한비판, 국민들에게 불신, 분열, 증오 전파하기, 권력을 잡으면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휘두르기, 신의를 팽개친 채 이리저리 패거리 만들기로 점철되어 왔다. 같은 정당에서 입신하여 민주주의라는 아버지로부터 같은 자양분을 먹고 자라 정치적으로 이란성 쌍둥이라고 할 2김중 1김에대한 국정수행능력에 대한 검증 이미 끝났다. 그렇다면 다른 1김의 국정수행능력은 어떨까.썩는 것들이 인간에게 봉사하던 시대는 가고 썩지 않은 것들이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가 왔다. 썩어서 토양에 자양분을 공급하던 낙엽들도 산성비를 맞아 제대로 썩지 않는다. 썩지 않은 시대에제대로 썩는 행위란 얼마나 아름다운가. 권력욕이라는 산성비를 맞은 정치인들은 결코 썩어야 할때 썩을 줄 모른다.

우리들은 또 얼마나 오랫동안 낡은 정치의 악몽속에서 가위눌려야 하는 것일까.〈정한영-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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