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북갑 보선 판도

오는 21일 치러지는 대구 북갑보선에서 자민련이 여권 연합공천후보로 2일 채병하 대구상공회의소회장을 확정함에 따라 지금껏 한나라당과 무소속후보간 대결구도를 보여 온 선거판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간 심각한 인물난에 시달려 온 자민련이 후보등록일(5, 6일)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에서의외의 '와일드 카드'를 끌어냄으로써 4·2 재·보선, 6·4지방선거 등 최근 두차례 선거처럼 또 다시 정당대결 양상이 두드러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같은 급격한 기류변화에 따라 지난 선거결과 등을 배경으로 비교적 느긋한 모습을 보여온한나라당 공천자인 박승국전시의회부의장과 무소속후보들도 선거전략을 재점검하는등 '채회장 변수'를 적지 않게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민련은 2일 채회장에게 공천장을 수여하고 4일엔 명성웨딩에서 북갑지구당 개편대회를 갖는 등 빠른 템포로 선거전을 기획하고 있다. 자민련 대구시지부 김영호처장은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구상의 채회장의 공천은 유권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 올 필승의 카드"라고 자평했다.

2일 개편대회를 갖고 한나라당 북갑 지구당위원장으로 공식선출된 박전부의장은 "자민련이지역경제 회복 등을 내세워 채회장카드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이지만 그간 대동은행을 살리겠다고 나선 자민련이 한 일이 무엇이냐"고 말해 향후 선거전략의 일단도 엿보게 했다.무소속후보들도 달라진 선거판도를 놓고 이해득실을 저울질해 보는 모습들.

출마를 공식화한 조원진 2000년대구발전연구소장과 안경욱전시의원 등은 그러나 정당후보와자신과의 3파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오히려 자민련 후보가 선전할수록 승리가 용이하다고 주장했다. 조소장은 "자민련과 한나라당조직이 중복돼 자민련이 강력한 후보를 내세울수록 한나라당 후보의 표를 잠식할 것이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안전시의원도 "불리할 것이 없다"고 밝힌 뒤 북갑 1선거구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해 얻은 1만3천의 고정표를 지키고 자신의 지지기반인 서민표의 30%만 북갑지역에서 추가 획득한다면당선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또 다른 무소속출마 예정자인 박주현 21세기 청년포럼공동대표는 '채회장 변수'를 상당히 의식하면서 무소속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나섰다.

한편 자민련 대구 북갑지구당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채회장 영입에 따라 1일, 자민련을 탈당한 윤병환전시의원도 무소속출마 채비를 서두르는가 하면 박두익국민신당 북갑지구당위원장, 홍종환 경향신문대구지사장 등의 무소속 출마설도 나돌고 있어 무소속후보군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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