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6만명인 독일의 소도시 바이마르가 20일 '올해의 유럽 문화 수도'로 지정, 축제 분위기에 접어들고 있다.
바이마르는 세계적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와 음악의 아버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등이 활약해 그 명성을 떨친 전통의 고도. 옛 동독지역인 에어푸르트주에 위치한 이 도시는 세계적 디자인학교인 바우하우스도 유명하다.
로만 헤어초크 대통령이 20일 독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바이마르 공화국 발족 80주년 기념식에서 "바이마르를 빼놓고는 독일문화를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독일의 자부심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바이마르시는 올해 괴테 탄생 250주년 기념제 등 문화수도에 걸맞은 다양한 행사들을 펼칠 계획이다.
세계적 디자인학교인 바우하우스 창립 80주년과 독일 통일 10주년 행사들도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바이마르시는 이를 위해 지난 달 에터스베르크성(城)에서 부헨발트에 이르는 산책로를 단장했다. 또 오는 4~7월에는 나치 시절의 부헨발트 수용소와 쉴러의 생가에서 각각 괴테 소묘품과 수용소 수감자들이 만든 가구들을 전시한다.
바이마르시는 이밖에도 괴테의 대표작인 '파우스트' 등 연극과 발레, 영화 등의공연을 준비 중이다. 행사 기간에 연극 연출가 피터 브루크를 비롯해 다니엘 바렌보임, 예후디 메뉴인, 커트 마수르 등 유명 연극인들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마르시는 올해 축제 기간에 500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헤어초크 대통령은 바흐와 프란츠 리스트(헝가리)를 비롯한 작곡가와 괴테, 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폰 쉴러 등 유명 문인들이 바이마르에서 활약했으며 바우하우스도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았음을 상기시켰다.
헤어초크 대통령은 그러나 나치 집권 당시 5만6천명을 숨지게 한 부헨발트 수용소도 바이마르 인근에 세워졌던 점을 지적하면서 "문화와 문명은 항상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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